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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ㅣ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6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엇이 인간을 망가뜨릴 수 있는가.
사랑은 사람을 이렇게까지 망가뜨릴 수 있구나, 또한 사람이 사랑으로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구나. 숙부의 돈에 대한 사랑, 선생님의 친구 ‘K'에 대한 사랑, 선생님의 아가씨, 즉 부인에 대한 사랑, 그리고 ‘K'의 선생님과 아가씨에 대한 사랑, 이 모든 사랑이 결국 최소 두 사람이 파멸의 길을 걷게 만들었다.
사랑은 그 무엇보다도 위대한 마법이다. 적어도 나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사랑을 원동력으로, 사랑으로 굴러간다고 생각한다. 이는 받는 사랑뿐만 아니라 주는 사랑도 해당하는 것이고, 사랑하기 때문에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랑 때문에 삶을 포기하기를 바라는 것이라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통한 바람이 시골 구석진 곳까지 불어와 졸린 듯한 나무와 풀을 한창 뒤흔들고 있을 때’라는 구절이 나온다. 꽤나 아름다운 구절이라서 기억하고 있다. 비통한 바람은 자신조차 사랑할 수 없던 선생님의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