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시는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고 반대로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 책은 알기 전에는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도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나 같은 비전문가도 이해하기 쉬웠으며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들의 거리, 건축물을 보고 있으니 마치 기행문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울 만한 환경을 개선하고 바꾸어 나가며 우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아이에게 친절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싫어한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다니던 때가 있었다. 그런 나도 아이였으면서.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하는 어린이를 보고 나는 저렇지 않다며 선을 그었고, 비혼·비출산을 결심했다. 성인이 된 지금도 비혼과 비출산에 대한 결심은 견고하지만, 아이에 대한 인식은 많이 바뀌었다. 페미니즘을 접하게 된 후 내가 아이를 싫어했던 것은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 특히 ‘엄마’에 대한 혐오였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이후 『이상한 정상가족』으로 독서토론을 하고, 『릿터 Littor 2019.10.11-20호(노키즈)』를 읽고 여성혐오와 정상가족 프레임, 아동혐오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며 노키즈존을 불매하는 등 아동혐오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

『어린이라는 세계』는 어린이 독서교실 교사로 일하는 김소영 작가의 책이다. 김소영 작가는 책이 나오기 전 트위터, 블로그를 통해 이미 구독하고 있던 사람이었다. 본인이 운영하는 독서교실과 아이들에 대한 글을 읽으며 울고 웃었다. 내 어린시절을 회상하기도 했고, 성인이 된 내가 어린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 생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쓴 글들을 모아 책을 내게 됐다는 작가의 말에 축하한다는 댓글을 썼다. 책이 나오면 바로 읽겠다고, 정말 축하드린다고. 책은 며칠 전 생일에 친구에게 선물로 받았다. 부드럽고 재치있는 글들을 묶은 책이어서인지 어려움 없이 하루 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 사회전반에 깔려 있는 아동혐오에 대해 생각한다. 아이를 때리고, 폭언을 하는 등 신체적·정신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것만이 아동학대가 아니다. 아이의 기본적인 의식주를 돌보지 않는 것, 유치원, 학교 등 아이의 생활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를 앞에 두고 부부싸움을 하는 것,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아이에게 가스라이팅, 즉 정신적 지배를 해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스스로 생각·행동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것, 아이에게 집안 사정을 말해 부채감을 느끼게 하는 것 등이 모두 아동학대이며 가정폭력이다.

아동혐오는 위에서 언급한 것보다 범위가 더 넓다. 대표적으로 노키즈존이 있다. 몇 세 이하 아동은 출입을 금하는 것. 아이들이 울고, 돌아다니고, 시끄럽게 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어른들이 만든 것이다. 나는 노키즈존을 불매한다. 내가 이용하려는 건물 정보에 노키즈존이 뜨거나 문에 노키즈존 마크가 붙어있는 경우, 그대로 발걸음을 돌린다. 어른들의 편의를 위해 설정하였다고는 하지만, 시끄러운 존재가 아동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도, 청년도, 중장년도, 노인도 얼마든지 시끄러운 ‘진상’이 될 수 있다. 왜 노’진상’존이 아닌 노’키즈’존이 만들어졌을까? 아동이 약자이기 때문이다. 건장한 어른들에게 조용히 해달라는 말을 하기는 어렵지만, 아동과 그 아동을 돌보는 보호자(주로 여자)에게 하기는 쉽기 때문이다. 아이는 아직 세상을 많이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사회화가 덜 되었다. 그런 아이들의 사회화는 바로 ‘사회’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책에도 나온 표현이지만 아이가 운다면 그냥 ‘배가 고픈가 보구나’ 생각하자. 모든 인간들이 어렸을 때 그러했으며 사회의 보호와 배려를 통해 성장한 것이다. 사회구성원이라면 당연히 약자를 이해하고 배려해줘야 한다.

물론 어른과 아이의 관계가 한쪽만이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해줘야 하는 일방적인 것은 아니다. 어린이 또한 어른들을 인내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그 사실이 드러난다. 어른들이 유흥업소, 종교시설, 기타 등등의 장소에 가고 즐기며 바이러스를 확산하는 동안 아이들의 학교는 굳게 문을 닫았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놀지도, 학교에 가지고 못하고 성실히 마스크를 쓰며 이 재상황이 어서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미안해하고 반성해야 한다.

유명한 동요가 있다.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주신대.’ 난 이 동요를 들으며 항상 생각한다. ‘산타 할아버지, 그렇다면 가정폭력, 학교폭력, 전쟁, 가난, 재난 등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는요?’ 그리고 노래를 개사해 부른다.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 할아버지는 비장애헤테로백인남성이야~’ 우는 아이에게 눈물을 그치고 착한 아이가 되라는 어른보다, 아이가 울 만한 환경을 개선하고 바꾸어 나가며 우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아이에게 친절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는 내내 조용한 12월의 밤, 포근한 소파에 파묻혀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는 기분이 들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화같은 판타지 요소가 들어간 책을 좋아한다. 별을 채집하거나, 무지개를 삼키거나, 문을 열면 다른 세계로 갈 수 있거나 하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소설에 녹아있는 것을 좋아한다. 이제는 어른이 된 나도 그런 세계에 갈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그런 이야기이다. 잠들어야만 갈 수 있는 마을의 깨끗한 도로는 양말만 신고도 밟을 수 있고, 잠이 잘 오는 양파수프나 따뜻한 우유를 파는 거리를 걷다 보면 원하는 꿈을 찾아 구매할 수 있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 나온다.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은 책을 읽는 내내 조용한 12월의 밤, 포근한 소파에 파묻혀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는 기분이 들게 한다.

앞으로 잠들기 전에는 양말을 잘 신고 자야지. 꿈 속 마을에서 맨발로 돌아다니지 않도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