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은 판타지 요소가 들어간 책을 좋아한다. 별을 채집하거나, 무지개를 삼키거나, 문을 열면 다른 세계로 갈 수 있거나 하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소설에 녹아있는 것을 좋아한다. 이제는 어른이 된 나도 그런 세계에 갈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그런 이야기이다. 잠들어야만 갈 수 있는 마을의 깨끗한 도로는 양말만 신고도 밟을 수 있고, 잠이 잘 오는 양파수프나 따뜻한 우유를 파는 거리를 걷다 보면 원하는 꿈을 찾아 구매할 수 있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 나온다.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은 책을 읽는 내내 조용한 12월의 밤, 포근한 소파에 파묻혀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는 기분이 들게 한다. 앞으로 잠들기 전에는 양말을 잘 신고 자야지. 꿈 속 마을에서 맨발로 돌아다니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