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OL 살인사건 ㅣ 걸작 논픽션 14
사노 신이치 지음, 류순미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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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알라딘이 추천해준 책인데, 절판이었다. 회사 근처 도서관에 있어서 빌려 읽었다. 주로 중국 + 글항아리 조합이었는데, 이번 책은 일본과의 조합이라 조금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도쿄전력의 잘 나가던 여직원이 살해된 채 발견되었고, 경찰과 검찰은 여직원과 접촉한 적이 있는 네팔인을 가해자로 지목했다. 문제는, 경찰과 검찰 모두 부족한 수사력(더 본질적으로는 역량 부족이다)을 숨기기 위한 기획력과 연기력을 바탕으로 무리하게 사건을 조작하였다는 데에 있었다. 결국 이들의 무능력은 억울한 피해자를 낳았고, 정작 살인범은 잡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전락했다. 경찰이나 검찰의 문제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두 조직 자체의 문제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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웍과 칼 - 중화미식인류학
퓨샤 던롭 지음, 윤영수.박경환 옮김 / 글항아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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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이 쓴 중국 음식 이야기. 생각보다 폭과 깊이가 모두 깊었다. 지난 중국 여행에서 먹고 온 털게 황주찜이 사실은 찜요리가 아니라 생 게를 황주에 담근 것이었다는 게 한편으로는 충격이었다. 재료 본연의 맛과 조화를 중시하는 중국 요리라는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중식이 아니라, 원래의 중식을 다시 체험해 봐야할 듯했다.

덧붙임. 다들 번역을 극찬했으나, 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 명이 번역한 것이 아니라 그런지 일부 요리명에 대해서는 보통화와 광동어를 오가는 경우도 있었고, 출간 전 편집 과정에서도 놓친 부분(p.328)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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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 품격과 혁신으로 꽃피운 조선의 절정
이준광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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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에서 진행되었던 군자지향 전시기획자였던 이준광 선생님의 책이다. 전시를 봤던 기억들을 잘 떠올려보면서 조선백자를 꼼꼼히 살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어떠한 방식으로 해당 전시가 기획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었는지 등 일반적으로 알기 어려웠던 맥락적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군자지향 전시가 2023년이었으니 벌써 시간이 제법 지났다. 당시 도록도 샀던 것 같은데... 한동안 정말 여러 전시를 갔지만, 내 기준 노년층 관람객이 가장 많았던 전시였다. 2024년 런던 The National Gallery의 van Gogh 특별전 역시 노년층 관람객이 제법 많긴 했지만 군자지향의 비중은 따라오기 힘들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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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책 - 영화탐문
김유태 지음 / 글항아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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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나쁜 책"을 잘 읽었던 기억에 신간을 예약구매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에게는 "나쁜 책"보다 더 가까이 다가온 책이었다. 소개된 작품들 중 읽은 것이 별로 없었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영화와 원작을 모두 본 작품도 있긴 했고, 영화라도 본 작품이 제법 많았던 것이 큰 이유인 듯하다.

신문에 실리지 않아 작가 본인의 문체가 더 확실히 드러난 듯하다. 이전 나쁜 책의 별미가 들어가는 글이었던 것도, 이번 "밤과 책"의 글들이 전반적으로 작가 본인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 것도 모두 이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책과 영화라는 intertext를 이렇게 깊이 있게 탐구하면서도 몰입도를 놓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모든 글들이 수려한 문체로 빼어나게 쓰였다는 것이 이러한 장점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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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문어, 시간을 거슬러 도착한 말들 - 지성 공동체의 새로운 에토스를 위하여
윌리엄 제임스 지음, 이유선 해제, 김수현 옮김 / 에디토리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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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가 우려하고 경고한 것들을 불행하게도 세계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현재는 이 책에서 윌리엄이 경고한 모든 것들을 경험하게 되었다.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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