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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갈매기 ㅣ 생각숲 상상바다 2
김남중 지음, 조승연 그림 / 해와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결혼 전 제가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계절마다 보여 줄 수 있는 생태 환경 교육을 시키는 교사 일을 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 때 갔던 갯벌 생각이 많이 나네요. 이 책 위험한 갈매기... 이름만 들으면 왜 갈매기가 위험해
졌을까하는 생각이 들죠? 가끔씩 괭이 갈매기가 다른 종보다 유난히 많이 눈에 띄어 석모도 같은 바닷가에 가면
으례 새우깡을 들고 가야 하는것처럼 인식되고 있어서 그런 생각도 살짝 스쳐갑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절로 울컥해 지면서 주인공 갈매기의 마음이 느껴지는것 같더군요. 생태 교사를 할 당시 갯벌에 가면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죠. 맨발로 들어가서 부드러운 갯벌 흙에 발을 담그고 저벅 저벅 걷다보면 그 촉감이 재미있고
부드러워서 장난치고 싶은 마음도 들게 하거든요. 게다가 여러 종류의 움직이는 생물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기쁨이 커서 갯벌에 움직이며 기어가는 칠게며 밤게, 낙지 등을 찾느라 물때가 차는 지로 몰라요.
교사들은 특히 갯벌에 갈 때 그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답니다. 밀물은 갑자기 들어와서 금새 차기 때문에 밀물
시간 때를 잘 알아야 위험하지 않거든요. 여러가지 생태 환경을 배울 수 있고 재미있는 체험도 할 수 있는 갯벌..
그 갯벌들이 조금씩 없어져 간다는 것이 저도 너무나 슬픈데 여기 나오는 갈매기 흰등이는 슬픔 뿐 아니라
자신들의 삶을 위험하는 인간들에 대해 죽어 가는 생명체들의 울부짖음을 전해 주며 통곡하고 고통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 위험한 갈매기는 갯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 김남중 님이 어린 시절의 놀이터였던 갯벌이 사라져가는
걸 안타깝께 여기 갯벌이 얼마나 소중한 지 그리고 그곳의 생명체들의 소리를 담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얼마전 뉴스에서 갯벌을 또 개발해서 그 곳의 생명체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며 주민들 또한 생업을 읽을 처지가
되어 취재된 내용을 보면서 절로 마음이 아파왔는데 아무래도 이런 개발 사업에 환경의 철저한 평가가 더 수준높아
져야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환경 평가를 한다고는 하지만 4대강이니 한강 르네상스니 해서 돈만 엄청 퍼 붓고
생태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처사가 많은 것을 수없이 신문이나 방송 매체에서 보다 보니 사실 정부의 정책에
신뢰를 갖지 못할 때가 많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상황을 그곳에서 살아야만 하는 갯벌 생물들과 관련된
생태계를 통해 다시 보여 주고 있습니다. 흰등이는 갯벌이 오염되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얼룩이와 함께 떠나려고 하지만
결국 마음 약한 얼룩이를 두고 혼자 새로운 바닷가를 행해 날갯짓을 하죠..흰등이가 찾아낸 새로운 갯벌은 겨울이 되면
넓적부리 도요, 청다리도요, 붉은 어깨도요 , 노랑부리저어새 같은 여러 종의 새들이 찾아와 먹이를 구하며 쉬고 가는
곳이랍니다. 다양한 철새들은 갯벌을 근거지로 먹이활동을 하며 생존을 이어가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둑 쌓기를 하는
사람들을 발견합니다. 둑을 만들어 바닷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되면 엄청난 재앙이 갯벌 생물들에게 불어 닥친다는 것을
짐작한 굽은 부리와 흰등이의 걱정은 시작되었는데 그것은 곧 현실로 나타나게 되죠..말라버리는 갯벌에서 숨을 못 쉬고
죽어가는 칠게, 소라, 동죽은 고통스럽게 남아 있는 숨을 몰아 쉬며 잡아 먹히는 것을 오히혀 고통 없이 죽는 것이라는
생각까지 합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정말 잔혹한 인간사에서 본 듯한 광경이 그려지네요. 갯벌을 없애 무엇인가 이득을
취하려는 인간의 탐욕은 결국 그들의 몰락까지 초래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우기를 바라는 것이 저자의 의도이자
경고인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생명체들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고 그것을 방치하는 것은 곧 지구의 재앙으로 이어진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되겠죠.. 저도 아이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 주고 갯벌의 소중함을 전해 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아이들의 좋은 놀이터, 좋은 자연의 친구들이 있는 갯벌이 잘 보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천수만을 매년 찾아 오는 아름다운 가창오리 무리랍니다. 정말 장관이예요.. 이들이 갯벌이 사라지면서 그 수가 줄었다고
하네요.

흑꼬리 도요... 갯벌에 가면 도요새들을 많이 볼 수 있죠... 그 중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종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게
하는데 아.. 제발... 더이상 환경을 망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개발이라는 이름앞에 너무 무차별적으로 사라지는 생명체들
의 소리에 제 목소리도 더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갈매기들이 살아가는 터전.. 바다...갯벌..
이 책의 울림이 어린이들에게,, 어른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저도 간절히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