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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 ㅣ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09년 11월
평점 :



책표지를 보고 아이의 표정은 갸우뚱했어요.
'이렇게 슬픈 책도 있구나' 하는 표정이었어요.
누구나 마음껏 울고 싶을 때가 있지요.
물론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인데, 가끔 아이가 떼쓰고 울면 큰소리부터 지르지요.
그동안 정말 무심하고 미련한 엄마였던 것 같아요.
아이의 일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시험을 망치고, 점심밥은 맛이 없고, 짝궁이 먼저 약을 올렸는데 선생님께 혼났어요.
이제 집에 가야 하는데, 비가 오네요.
다른 친구들은 우산을 쓰고 가는데, 난 종이 상자를 머리에 쓰고 가요.
집에 왔는데, 반기는 엄마는 없고요.
엄마랑 아빠가 싸우고 있어요.
"공룡 두 마리가 싸운다."
이 표현 너무 슬퍼요.
"저녁밥을 남겨서 여자 공룡에게 혼이 났다."
"눈물이 난다. 자꾸만... 자꾸만..."
어른이 아이를 배려해야 하는데, 아이는 늘 주눅이 들었어요.
아이만큼 책을 읽는내내 긴장하고 슬프네요.
우리 아이는 엄마 무릎에 바짝 다가와서 집중을 했어요.
큰 눈물바다가 되었어요.
모두들 미안해요.
하지만...
시원하다, 후아!
우리 아이도 울고 싶을 땐, 이젠 마음껏 실컷 울어도 된다고 알려 주었어요.
울어서 어느 정도 감정이 회복되고, 아이가 마음이 안정된다면 좋은 거잖아요.
어른도 마음대로 안 되면 짜증이 나는데, 아이도 그럴 거예요.
눈물이 치유의 힘으로 삼아 이겨내리라 믿어요.
"엄마, 봐봐. 이젠 이렇게 웃고 있지? 그치?"
아이의 밝은 표정에 마음이 뿌듯해져요.
그동안 억눌린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해 준 고마운 책을 만나서 반가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