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독특해요. 승냥이는 아이가 처음 접하는 동물 친구라 신기해 했어요. 승냥이 구는 엄마가 싫었어요. 엄마가 족제비라서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했거든요. 하지만 엄마 아빠를 잃은 어린 승냥이 구를 키운 건 족제비 엄마였어요. 아기를 잃은 엄마 족제비는 오갈 데 없는 구를 데려다 애지중지 정성을 다해 키웠어요. 그 후, 마을에서 가장 힘센 승냥이가 된 구는 승냥이들을 이끄는 대장이 되었어요. 어찌나 날쌔고 힘이 센지 아무도 구를 이길 수 없었어요. 대장이 되었어도 구는 엄마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엄마가 족제비라는 말은 창피해서 도저히 할 수 없었어요. 어느 날, 구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다른 승냥이 무리가 구를 공격했어요. 그들은 비겁한 꾀를 써서 구가 지나가는 길목에 몰래 숨어 있다가 높은 곳에서 커다란 돌덩어리를 굴려 떨어뜨린 거예요. 와르르르르~ 돌을 보고 구는 재빨리 몸을 피했지만, 한쪽 발이 커다란 돌덩이에 깔리고 말았어요. 과연 족제비 엄마는 구를 어떻게 구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그동안 함부로 했던 말들이 걸리네요. 자신이 낳지 않아도 사랑과 정성으로 기른 족제비 엄마를 보면서 반성하네요. 내가 좀 편하자고 아이의 반응을 무시했고, 귀찮아 했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보면서 앞으론 잘해 주어야겠어요. 우리 아이도 족제비 엄마가 피 흘리는 장면에서는 자꾸 질문을 하네요. "엄마, 왜 아파?" 아이의 마음을 읽고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는 현명한 엄마가 되어야겠어요. 다소 그림이 어둡지만, 남기는 교훈은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