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선생님의 나쁜 한마디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24
다카다 게이코 지음, 사노 요코 그림, 고향옥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을 보는 순간 깊은 숨을 들이 마셨어요.
'선생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신 걸까? 아이들이 겁을 먹고 주눅이 들면 어떡하지?'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어요.
올해 4학년인 아이 담임은 젊은 남자 선생님이 되셨어요.
너무 바쁘셔서 아이들에게 엄하게 대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무섭다고 하네요.
이 책을 계속 읽으면서 아이반을 유리창 너머로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그건 생각이 부족한 행동이에요!"
"어린애도 아니고 창피한 줄 아세요!"
"잘못했다고 말하기 전에는 용서할 수 없어요!"
우에다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계속 하시면 아이들은 학교에서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 것 같아요.
아이들간의 갈동도 생기죠.
책장을 넘기면서 우에다 선생님의 모습에서 순간 나쁜 엄마인 제가 있었어요.
아이를 위한다고, 잘 되라고 했던 말들이 어쩌면 독이 되어서 아이들의 자존감을 사라지게 한 것 같아요.
부끄럽네요.
운동회와 합창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이 대견했어요.
연습에 열중하는 모습에 뭉클했어요.
레이스케의 마음도 예뻤고, 자신감을 얻고 형광 지휘봉으로 무대에 선 데쓰야도 자랑스러웠어요.
무사히 4학년을 마치는 송별회에 우에다 선생님은 엄청 우셨어요.
왜 그랬을까요?
우에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신 건데, 아이들에겐 버거운 감이 있었던 거죠.
아이들의 일상을 지켜보니, 엄마는 한 걸음 물러서서 지켜보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아요.
믿어 주어야겠죠.
아이들이 원하는 선생님은 어떤 분일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어서 함께 공감하는 분일까요?
그리고 선생님은 아이들이 어떻게 되었으면 하시는지...
아이와 함께 읽고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