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냉장고 - 2015 볼로냐 라가치상 Book & Seeds 수상작
가에탕 도레뮈스 글.그림, 박상은 옮김 / 한솔수북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냉장고에 넣어 둔 식재료는 숨바꼭질을 하네요.

마트 가면 또 사서 채워 두고, 좀처럼 꺼내는 경우가 적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했어요.

냉장고를 열어보니, 과일칸에 사과, 키위, 방울토마토, 귤, 감, 배, 포도까지 다양했어요.

어제는 아이 수영가는 셔틀에서 과일잔치를 열었어요.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어요.

 

도시형 건물로 들어선 동네에 윗층 아랫층에 누가 사는지 잘 모르지요.

간혹 길가다 만나면 인사만 할 뿐, 음식을 나누어 먹거나 초대하기는 드물어요.

 

거리의 악사 앙드레이 할아버지 냉장고에는 먹을 만한 게 없었어요.

말라빠진 당근 세 개뿐이었죠.

할아버지가 윗층에 사는 나빌 아저씨를 만나고, 모두 함께 삼 층과 사 층으로 올라갔어요.

맨 꼭대기 층, 로진 할머니 집까지 모두 올라갔어요.

이제까지 모은 것은 당근 세 개, 토마토 다섯 개, 피망과 쪽파, 달걀 두 개와 치즈 한 조각, 밀가루와 버터, 그리고 우유뿐이었어요.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어 아쉬워 했지만, 모자란 재료로 무엇을 만들지 궁리를 했어요.

과연 어떤 맛있는 요리가 될까요?

 

모두 부엌으로 몰려가서 사이좋게 재료를 썰고 다지며 함께 파이를 만들었어요.

아주 특별한 파이를 만들고 있었어요.

"내일도 오늘처럼 다 함께 밥 먹을까요?"

 

오늘의 요리는 할아버지의 꿈일까요?

 

이웃의 따뜻함이 그리운 가을, 아이와 함께 맛있는 요리를 해서 윗층과 나누고 싶어요.

함께 더불어 산다는 건,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해요.

양보와 이해, 아이에게 자주 들려 주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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