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우리 역사를 되돌아 봅니다

아미동 아이들 ㅣ 작은거인 36
박현숙 지음, 마수민 그림 / 국민서관 / 2013년 10월

아미동, 낯설지 않은 동네였지만 거기에 얽힌 슬픈 역사는 이제서야 알게 되었어요.

부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전쟁에 대해선 잘 몰랐어요.

먼저 부산하면 시원한 해운대 앞바다가 떠올랐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깊은 아픔이 서린 도시였네요.

또한 일제 강점기에 일본 사람의 공동묘지가 아미동에 있었다니, 씁쓸했어요.

6.25 전쟁이 터지고, 아미동 일본인들의 묘지 위에 천막 치고 생활해야 했던 안타까움도 전해 왔어요.

남포동, 국제시장과도 가까운 곳이었는데, 역사의 상처를 지닌 곳이었어요.

어린 아이들이 겪어야 했던 전쟁의 쓰라린 고통, 극복하기엔 벅찼지만 열심히 생활하는 의지가 전해졌어요.

소중한 우리 땅, 우리 민족의 자존감에 대해 아이와 얘기를 나누었어요.

커서 군대 가기 싫다는 아이의 걱정이 이젠 엄마에게도 아픔이 되었어요.

전쟁의 폐허를 막연히 두려움으로 여겨 그랬는데, 아이들의 일상을 자세히 알게 되니 더욱 근심이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평화가 보장되는 밝고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책 속 그림도 그 시대 삶의 힘겨움, 우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어린 동생 순호의 죽음, 엄마를 위해 죽이라도 끓이기 위해 수도집에 물을 사러 가야 했던 순동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 왔어요.

하루하루를 살기 위해 노력하던, 그 당시의 마음을 배우고 느꼈던 안타깝고 고마운 내용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