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걸음동무 그림책 17
하워드 빈코우 지음, 수잔 F. 코넬리슨 그림, 김현좌 옮김 / 걸음동무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가 되어 보니, 아이의 눈만 봐도 웬만한 일은 판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아직 아이가 어려서 그럴 수도 있지만, 매번 어설픈 행동이 보이네요.

요즘 들어 조금만 하기 싫은 일을 하라고 하면 눈물부터 뚝뚝 흘리는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하워드가 한번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더니, 다음 거짓말은 하기 수월해지고, 자꾸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바람에 감당할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을 배웠어요.

연속적으로 거짓말을 하긴 서툴겠지만, 이번 하워드의 잘못된 선택을 보면서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구별하기 좋았어요.

정말 책만큼 훌륭한 친구는 드물어요.

 

잘못된 선택으로 기분이 나쁘고, 잠을 이룰 수도 없고, 거짓말이 마음을 괴롭히고 아빠 얼굴도 슬퍼 보이고...

거짓말은 하워드의 등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원숭이처럼 느껴졌어요.

 

"엄마, 왜 원숭이가 등에 붙어 있어? 원숭이 떨어지라고 하면 되지?"

책을 읽는 도중에 아이는 무척 궁금해 했어요.

거짓말은 잘못된 일,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반성하는 자세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어요.

유치원에서 또래끼리 다툼도 있고, 간혹 거짓말하는 친구로 인해 상처받는 아이도 있으니, 늘 조심스러웠는데 그동안 꽉 막힌 엄마의 답답함을 해결해 준 고마운 내용이었어요.

 

"엄마, 근데 OO는 계속 거짓말을 해. 아니라고 해도 선생님한테 계속 계속 해."

우리 아이만 그 친구를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같은 반 아이들도 모두 인정하길래, "그럼, 거짓말하는 친구한테 경고 한번 주고, 그래도 안 고쳐지면 같이 안 놀아도 돼." 그랬네요.

엄마가 친구를 정해 주는 것 같아 씁쓸했지만, 고쳐지지 않는 친구에게 상처받는 우리 아이가 걱정되어 어쩔 수 없네요.

 

다시 한번 아이를 키우면서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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