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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실 한 뭉치 ㅣ 우리 그림책 11
홍종의 글, 박보미 그림 / 국민서관 / 2012년 9월
평점 :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인 저또한 분단의 아픔을 잘 모르지요.
삼팔선이 있고,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라는 사전적인 의미만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아 부끄럽네요.
지난번 전쟁기념관에 아이와 함께 갔을 때, 6.25 전쟁을 재현한 모형을 보고 아이는 충격을 받았어요.
왜 우리끼리 싸우는지, 잘 먹지도 못했고, 부모와 이별을 한 아이들, 지저분한 환경, 특히 변소에 대해 설명을 듣고는 놀라더군요.
여유롭고 풍족한 세대에 아이들은 전쟁을 얼마나 알까요?
옛날 칼싸움 정도로 쉽게 넘길 수도 있고, 핵폭탄으로 무섭게 받아들일 수도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동안 잊고 살았는데, 우리 나라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해 주었어요.
아이는 얼마전 일본으로 이민간 친구 생각을 하더니, 곧 질문도 많아졌어요.
털실 뭉치가 멀리멀리 날아가서, 그동안 얽히고 꼬인 수많은 매듭을 풀어 주었으면...
그래서 우리 아이들 세대에는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이에게 책에서 나온 털실과 비슷한 실한뭉치를 주었더니, 책을 한장씩 넘기면서 털실도 풀었다 감았다 했어요.
이 책을 아주 오래오래 기억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