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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 타로의 생각 그리기 ㅣ 고미 타로의 생각 그리기
고미 타로 글.그림 / 살림어린이 / 2012년 7월
평점 :
'남아라서 그럴 거야, 활동적으로 뛰어 놀고 싶어 대충 그릴 거야."
스스로 그동안 세뇌를 한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문화센터에서 퍼포먼스 미술을 했고, 어린이집 다니는 2년동안 특기로 미술도 매주 했는데, 엄마의 기대치와는 상관 없었어요.
올해 유치원으로 옮기고 나서도 미술을 특기 신청하여 매주 만들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그리기는 그대로 제자리 걸음이었어요.
색칠하는 것도 꼼꼼하게 하라고 하면, "말이 아파서 못한다, 엄마가 도와줘, 왜 나 혼자 다 해야 해?" 온갖 불평이 터져 나오다가, 야단치면 눈물바다가 되기 쉽상이었어요.
기나긴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조심스럽게 선택한 이 책은, 의외였어요.
"엄마는 가서 일해. 나 혼자 할께. 근데 설명이 없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
아이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어요.
원하는 페이지를 찾아서 신나게 그리고 색칠하는 거예요.
"우와~ 신기하다."
이 말투엔, 그동안의 교재는 항상 틀에 박힌 제시어를 주었는데, <고미타로의 생각 그리기>는 아이의 상상에 맡겼으니,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아이가 무척 만족스러워 하니, 엄마는 대만족입니다.
동물, 이야기 그리기도 함께 시도해 보고 싶은 좋은 친구가 되었어요.
<산에서 놀아요>는 많은 새들과 난장이들이 사는 텐트까지 그렸어요.

<개성 만점 티셔츠를 디자인해요>는 아이가 머리 염색도 했어요.
다음 날엔 집에서 전지 위에다 우리 동네를 그렸어요.
너무 귀여워서 사진으로 남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