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우리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겼어요. 그동안 쉬던 일도 하고 싶어졌고요. 그래서 다시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아이 등원을 8시 30분에 시키고, 가끔씩 하원도 늦어질 때가 있었어요. "엄마 또 학원 가?" 아이가 엄마가 집에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이번 달 10월까지 좀 쉬어 보기로 했는데, 이젠 "엄마도 학원 안 가는데, 나도 유치원 안갈거야." 이러네요. 매일 아침이 전쟁이에요. 현관을 내려가지 않으려고 떼쓰는 통에 아침부터 진땀을 흘려요. 이 책을 펼쳐서 읽는 순간 우리 아이의 반응은 정말 놀라웠어요. 우리집에서 일어나는 일상과 너무 비슷해서 집중을 하더군요. "엄마, 또 읽자." 면서 계속 들고 다녀요. 그림도 편안하고 포근해요.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에게 무관심했던 지난날을 반성했어요. 우리 엄마는 정말정말 바빠요. 우리 엄마는 아침마다 달리기를 해요. 우리 엄마는 대단한 슈퍼우먼이에요. 우리 엄마는 늘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요. 우리 엄마는 집에 와서도 일만 해요. 가끔은 소리도 질러요. 그래도 어떨 때는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고 느끼시나 봐요. 보세요, 이렇게 시간을 내서 함께 놀아줘요. 이제 엄마는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지요. 그러면 잃어버린 시간들을 다시 꼭꼭 채울 수 있어요. 시간이 흐른 것도 몰랐지요. 가끔씩 우리 엄마는 시간을 멈추게 해요. ...언제나 언제나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도 이제 엄마도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걸 배웠어요. 아이와 앞으론 서로를 이해하면서 시간적 여유도 가져보려고 노력하기로 했어요. 평일에는 30분이라도 아이와 스킨십도 하고 책도 읽고 해야겠어요. 아이의 마음이 편안해야 쑥쑥 건강하게 잘 자랄 테니까요. 아이를 위해서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슈퍼우먼이 되어야겠어요. 그리고 아이에게 소리도 지르지 말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