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올바른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쪼르르 또또 - 올바른 의사표현을 도와주는 책 ㅣ 차일드 커뮤니케이션 Child Communication
이상희 글, 혜경 그림 / 상상스쿨 / 2010년 7월

아이가 단체 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름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어요.
같은 반에 쪼르르 또또 같은 친구가 있었어요.
우리집에서 노는 데도 뭐든지 쪼르르였어요.
며칠 같이 어울리다가 우리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하길래 아이와 정서적으로 맞는 친구들과 어울리게 해 주었어요.
 
우리 아이한테는 큰일이 아니면 일러 바치지 말고, 스스로 해결해 보라고 가르쳤거든요.
혼자 해결이 안 될 일이 생기면 그때 어른들한테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어요.
 
친구와 놀다가 살짝 부딪쳤을 때, "미안해"라고 하는 아이에게 "얘가 나랑 부딪쳤어요"라며 쪼르르 달려와 이르는 그 아이를 보면서 제가 마음이 상했어요.
 
고자질을 아주 즐기면서 습관적으로 하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어른의 관심을 받으려고, 자신의 위치를 높이기 위해, 또래가 난처한 상황에 처한 것을 즐기는 듯한 묘한 웃음을 보일 때, 정말 얄밉더군요.
 
우리 아이는 쪼르르 또또를 보면서 그 친구 생각이 난대요.
"엄마, ㅇㅇ랑 똑같아" 그러네요.
 
그래서 이 책을 아이가 다니는 원에 보냈어요.
선생님께 부탁의 편지도 함께 넣었어요.
 
쪼르르 또또는 아침에도 점심에도 선생님께 쪼르르~
 
"선생님, 선생님 고고가 밥 남겼어요!"
"선생님, 선생님 치치가 빨간 색종이를 몽땅 가졌어요!"
 
그런데 야단이 났어요.
어느새 친구들도 하나 둘 쪼르르 달려가,
 
"선생님, 선생님, 쪼르르 또또가 단추 잘못 채웠어요!"
"선생님, 선생님, 쪼르르 또또가 볶음밥에서 당근 골라내요!" 
 
선생님은 '다 함께 알아맞히기 놀이'를 시작했어요.
선생님이나 어른한테 알려야 될 일인가 아닌가, 다 함께 판단하고 결정했을 때 쪼르르 달려오기였어요.
 
우리 아이도 이제 흐믓한 미소를 지어요.
한층 반 분위기 좋아졌나 봐요.
 
그림도 예쁘고, 우리 아이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 재미있게 공감했나 보네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잘 표현되어 있어 이 책 한권을 읽는 것만으도 고자질의 개념을 익혔어요.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 고자질하는 것의 차이를 일깨워 줄 수 있는 고마운 내용이에요.
 
좋은 생활습관을 책으로 배운 멋진 여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