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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똥 마려워 ㅣ 맹앤앵 그림책 10
백승권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10년 2월
평점 :
책표지 그림도 너무 귀여워요.
똥이 마려워 다급한 친구의 모습이 사랑스럽네요.
17개월에 시작한 배변 훈련을 아주 잘 하는 아이지만, 걱정이 하나 있어요.
외출했을 때는 아무리 급해도 절대 똥을 누지 않는다는 거예요.
꾹 참았다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누는 거예요.
저랑 같은 습관이라 뭐라 하지도 못하고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네요.
그리고 똥을 눈 후엔 뒷처리로 아직도 꼭 물로 씻어야 해요.
아마도 밖에선 씻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참는 것 같아요.
이제 곧 어린이집을 다녀햐 하는데, 고민이었어요.
다행히 이 책을 읽고나니, 아이의 달라진 행동에 뿌듯하네요.

"엄마, 쉬 마려워."
"가서 누고 와."
엄마의 단호한 한 마디에 우리 아이은 "어잉~" 하네요.
당연히 엄마가 바지 내리고 다 해 줘야 하는데, 왜 그럴까 싶은가 보네요.
근데 며칠 뒤 우리 아이도 아기 변기가 아닌 화장실로 가서 쉬 하고 물 내리고 손까지 씻고 오게 되었어요.
책 속의 친구처럼 물 내리고 화장실에 불도 끄고요.
노란 쉬 색깔에 대해 궁금해 하는 모습도 귀여워요.
정말 빨간 과자를 많이 먹으면 빨개질까요?
여하튼 색깔 있는 과자자는 몸에 해로워요.
똥이 마려운데도 혼자 가서 누고 오라네요.
다 누면, 잘 닦고 물 내리고 화장실에 불도 꺼야 한대요.
"엄마, 닦아 줘. " 혼자서도 잘 닦잖아."
"손이 안 닿아." "유치원에선 혼자서도 잘하잖아."
"그래도 엄마가 닦아 줘." "이제 여섯 살이 되니까 혼자서 해야지."
"에잉. 딱 한 번만." "딱 한 번만이다."
엄마와 아이의 대화가 사랑스러워요.
우리집에서 늘 딱 한번만 부탁하는 우리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고마운 책이기도 하고요.
황금빛 똥을 눈 아이는 골고루 채소를 잘 먹고 건강해요.
맛있는 사진으로 가득한 페이지가 우리 아이 마음에 쏙 들었나 보네요.
된장찌개도 잘 먹는 아이, 기특하고 대견하네요.
우리 아이. 제목이 마음에 들었는지 한동안 안고 다녔어요.
아이와 좋은 배변 습관을 되돌아 보고, 바른 식사 예절을 배우는 좋은 친구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