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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얼굴
로디 도일 지음,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서애경 옮김 / 토토북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 키우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잠시 잊고 있었던 엄마가 그리운 하루였어요.
엄마와 매일 전화 통화는 하지만, 내 얼굴에서 엄마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어요.
이 책을 읽어 주는데, 우리 아이의 반응에 더욱 놀랐어요.
"엄마, 내가 거울을 보면 엄마와 닮은 거야?"
셔본은 커다란 집에서 아빠랑 단 둘이 살았어요.
셔본은 구석방마다 돌아다니며 물건들을 뒤지며 노는 걸 좋아했지만, 엄마의 사진은 한 장도 찾지 못했어요.
엄마는 셔본이 세 살 때 세상을 떠났어요.
아빠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말이 없고 혼자 있기를 좋아했어요.
사실, 셔본에게 엄마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엄마의 손은 생각났어요.
머리를 빗질해 주던 손, 사과를 깎던 손, 운전대를 잡던 손, 양말을 신겨 주던 손, 깜깜한 방에서 밤 인사를 할 때 무릎 위에 얹던 손, 눈을 감으면 이런저런 일을 하던 엄마의 손이 떠올랐어요.
하지만 아무리 눈을 감아도, 아무리 오래 감아도 엄마 얼굴은 떠오르지 않았어요.
엄마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 안타까움, 그것은 어디든 셔본을 따라다니는 커다란 불행이었어요.
"눈을 감고 엄마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나요?"
가장 인상적인 문구라 가슴에 계속 남아 있네요.
표현하지 못하는 셔본의 슬픔이 안타깝고 슬퍼요.
엄마 없이도 바르게 잘 자라서 고맙지만, 마음 속 깊이 담아 둔 슬픔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거울을 바라보다가 엄마의 얼굴과 똑같아진 모습을 보고 실컷 울었어요.
나중에 웃음이 날 때까지요.
그리고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듣는 엄마의 얘기에 행복했어요.
셔본은 옛날이야기 주인공처럼 그 뒤로 늘 행복하게 살지는 않았지만, 오래오래 살았어요.
또 행복한 시간도 꽤 있었어요.
이 표현이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전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우리 주위에 슬픔은 늘 존재하고, 스스로 극복하면서 어른이 되는 것 같아요.
포근하고 편안한 그림이 엄마 생각을 더욱 간절하게 만들었어요.
앞으로는 꼭 우리 아이에게 늘 밝은 얼굴로 사랑해야겠어요.
아이가 엄마의 얼굴을 잘 기억하도록 하고 싶어요.
힘든 일이 생기면 잘 극복할 수 있는 의지도 함께 심어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