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꽃게와 지렁이
송진욱 글.그림 / 봄날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글,그림 송진욱>이라 놀랐어요.
일곱 살때 썼어요.
갯벌에 사는 꽃게 이야기를 듣고 쓴 책이에요.
하지만 그 이야기엔 지렁이가 등장하지 않아요.
그런데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자 이상하게 지렁이가 황새 부리를 묶는 상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야기에 지렁이를 등장하게 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꽃게와 지렁이는 같은 지역에 살지 않아요.
2009년 봄 열두 살 먹은 진욱이가 책소개를 시작하고 있어요.
우리 아이도 진욱이라 반가운 책이었어요.
지렁이만 보면 꿈틀이라고 하던 녀석이 이젠 지렁이라고 크게 말할 줄도 알거든요.
아이가 그린 그림이라 그런지 화려하지 않아도 좋아요.
꽃게가 지렁이를 먼저 도와 주는 따뜻한 마음이 예뻐요.
요즘 자기밖에 모르는 어른들도 많은데, 어린 아이가 고운 생각을 지녔어요.
진욱이 아빠가 쓰신 글을 보고 한번 더 놀랐어요.
아이를 최대한 자유롭게, 감정과 이성을 최대한 느끼고 만끽할 수 있도록 그저 옆에서 보조해 준다는 생각으로, 12년제 학교이고, 대학입시 준비를 하지 않는 학교인 대안학교에 보냈대요.
아이를 시험, 학교, 취업 등에 얽매여 시달리지 않게, 아이를 최대한 배려한 사랑이 느껴지더군요.
덕분에 아이가 적응하도록 기다려 주고 같이 노력한 정성을 배웠어요.
아직 어린 우리 아이도 주3회 다른 문화센터 수업에, 방문 학습지까지 무척 바쁘게 일정이 잡혀 있는데, 다시 되돌아 보네요.
진정 아이를 위한 선택인지 엄마의 욕심인지에 대해서요.
앞으론 아이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최대한 인정해 주는 여유로운 엄마가 되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