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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 파리를 어떻게 잡을까? ㅣ 웅진 지식그림책 25
로빈 페이지.스티브 젠킨스 글 그림, 황주선 옮김, 최재천 감수 / 웅진주니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책이 도착해서 포장을 열었더니, 냉큼 달려가서 파리채를 들고 나온다.


그래서 책장을 넘겨 보기도 전에 우리 아이는 파리를 한마리 잡고 시작했다.
"윙~ 파리를 어떻게 잡을까?" 했더니,
"이렇게~ 파리채로 잡지." 란다.
아이의 순간적인 행동을 보고 한참을 웃었다.
우리집에는 파리채가 무려 세개나 된다.
모두 이번달에 산 거다.
문화센터 수업시간에 찍찍이 붙여 놀고 난 뒤로 파리채 타령을 하길래 하나 사 주었는데, 그날 저녁 남편이 장난치다 손잡이 부분을 부러뜨리고 말았다.
대성통곡하는 아이를 데리고 다음날 마트 가서 다시 사 준 게 벌써 세개째다.
신중을 기하여 이번엔 손잡이가 절대 안 부러지는 걸로 골랐다.
사실 파리를 잡는 목적이 아니고, 장난감인 셈이다.
한번씩 모기는 잡을려나...
웅진주니어의 아이빛지식 시리즈를 꽤 좋아한다.
<우리 몸 털털털> <큰 동물 작은 동물> <개구리가 좋아하는 날씨는?> <꼬물이와 꿈틀이>를 아직도 즐겨 본다.
동물들은 살아가기 위해 먹이를 찾거나 사냥을 해요.
그러면서 다른 동물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요.
이 세상에 사는 수만 가지 동물 모두는 자신들만의
기발한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이 책에서는 동물들이 물고기, 파리, 대합조개를
어떻게 잡아먹는지, 어떻게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우는지,
또 나뭇잎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어떻게 땅을 파는지 살펴보며
동물들의 다양한 생존 전략을 알 수 있어요.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그림과 내용들로 가득 담겨 있다.
한 페이지에 여섯 종류의 동물들을 비교 설명하고 있다.
친근한 동물부터 생소한 이름의 동물까지 다양하다.
실사만큼 정교한 그림에 만족스럽다.
징그럽지 않아 더욱 좋고, 자연관찰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라 자꾸 보게 될 것 같다.

마지막엔 <동물들 자세히 보기>가 있어 따로 백과사전이나 자연관찰책을 찾지 않아도 보충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여름 모기 잡는 방법은 아이와 함께 찾아봐야겠다.
아이와 이색 동물원에 다녀온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