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방귀 복 방귀 옛날옛적에 9
조호상 지음, 오승민 그림 / 국민서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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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입가에 웃음이 절로 나왔어요.

제목도 너무 우스꽝스럽고, 우리 아이가 요즘 방귀 놀이에 푹 빠져 있던 터라 반가운 책이 되었어요.

그림과 인물의 표정 또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요.

부드럽게 술술 읽을 수 있어 옛날 전래동화를 엄마 무릎에서 읽는 기분이었어요.

 

옛날 어느 집에 새로 며느리가 들어 왔는데, 얼굴은 동글동글 복스러운데다 바지런하기까지 해서 시부모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

그런데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면서 며느리 얼굴이 점점 누렇게 뜨고 몸까지 바짝바짝 마르는 거야.

친정집에서 맘놓고 뀌던 방귀를 시집온 뒤론 꾹꾹 참았서 그렇대.

보통 방귀가 아닌 며느리의 방귀는 기둥이 흔들흔들, 문짝이 덜컥덜컥, 지붕이 들썩들썩, 난리가 났어.

 

엄청난 방귀 바람에 시아버지는 담 밑으로 휙 날아가 철푸덕,

시어머니는 지붕 위로 붕 날아가 철푸덕,

신랑은 외양간으로 씽 날아가 철푸덕, 죄다 이리저리 나가떨어졌네.

 

시아버지는 잔뜩 화가 나서 며느리를 가마에 태워 친정집으로 데려가는 거야.

한참을 가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으니 배나무가 한 그루 서 있어.

며느리는 과연 어떻게 했을까?   

 

의성어를 너무 재미있게 표현하여 읽으면서도 아이와 많이 웃었어요.

방귀의 위력을 보고는 더욱 깔깔대며 웃었어요.

우리 아이도 엉덩이를 쑥 내밀고는 "뿡뿡뿡 뿌웅뿌웅"하며 입으로 방귀소리를 열심히 내네요.

한동안 방귀놀이에 온 가족이 신이 날 것 같아요.

 

몹쓸 방귀인줄 알았는데, 복방귀가 된 재미난 이야기에요.

어쩔 수 없는 생리적인 현상을 숨기면 병이 되었지만, 방귀 바람으로 약배를 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우리 아이도 스스로 좋은 점을 찾아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워 가리라 믿어요.

 

얼마전까지만 해고 "아기는 방귀쟁이야" 하던 아이가 "며느리는 방귀쟁이야" 하네요.

어려서 며느리의 뜻은 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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