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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울 엄마 ㅣ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임사라 지음, 박현주 그림 / 나무생각 / 2009년 4월
평점 :

아이책을 읽으면서 이토록 마음이 짠해 오기는 처음이에요.
부산에 계신 친정 엄마가 무척 생각났어요.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부모님 생각이 참 간절할 때가 많아요.
"엄마가 제일 좋아" 라고, 말하는 아들과 함께 읽으면서 눈물이 나더군요.
"은비는 은비를 사랑해 주는 엄마가 있지?
하지만 할머니가 떠나면 엄마는 엄마 없이 살아야 한단다.
누구든 엄마가 없는 건 아주 슬픈 일이거든."
할머니 눈에 눈물이 가랑가랑했어요.
은비는 궁금했어요.
"할머니, 어디 가시는데요?"
할머니는 물끄러미 은비를 바라보았어요.
그러고는 가만가만 말씀하셨어요.
"우리 엄마한테..."
은비 눈이 커다래졌어요.
"할머니도 엄마가 보고 싶어요?"
할머니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끄덕하셨어요.
왠지 은비의 코끝이 새큼새큼해졌어요.
할머니가 가느다란 소리로 부르셨어요.
"은비야, 은비는 일곱 살이지?"
"네에."
"네 엄마도 은비 엄마가 된 지 일곱 살이란다.
'엄마 나이'로 겨우 일곱 살이니 모르는 것도 많고,
힘든 일도 많을 거야..."
은비는 고개를 갸웃갸웃했어요.
맞아요.
엄마가 된 지 우리 아이랑 나이가 같아요.
너무나 예쁜 내용으로 가슴 따뜻한 동화를 엮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싶어요.



그림도 포근하고 아늑해요.
친정 엄마가 우리 아이에게 들려주는 얘기 같아 한동안 눈시울이 붉어졌네요.
은비와 은비 엄마처럼, 우리 아이와 동갑내기 단짝이 되어 기쁘네요.
작은 생각의 차이가 육아의 힘듬을 덜어 주네요.
열 살 때도, 열두 살 때도,
열다섯 살 때도,
그리고 스무 살 때도...
언제 언제까지나...
우리 아이와 항상 친구처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