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말문이 트이면 훨씬 수월할 줄 알았어요. 갈수록 더욱 요구사항이 많아지면서 떼를 부리기 시작하네요. 코니로 인해 우리 아이의 올바른 의사표현을 도와 주는 좋은 친구를 만났네요. 오늘은 유치원에서 과일을 배워요. "이것은 동그랗고 빨간색이에요. 아삭아삭하고 맛있어요. 뭘까요?" 염소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 동물 친구들은 모두 손을 들었어요. "저요! 저요!" 부끄럼쟁이 코니도 망설이다 살며시 손을 들었어요. "그래, 코니가 말해 볼까?" "음, 음. 그러니까..." 코니는 얼굴이 빨개져서 머뭇거리기만 했어요. "사과요!" 리리가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말해 버렸어요. 그러자 지지가 코니를 가리키며 말했어요. "선생님! 코니 얼굴이 사과처럼 빨개요!" 친구들은 와하하 웃었어요. 첫장을 넘기면서 엄마의 마음은 두근거리네요. 우리 아이가 단체 생활에서 어찌할 지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유난히 우리 아이를 때리는 또래가 있는데, 그 애한테 "때리지마" 얘기하라고 해도 그냥 도망만 갔거든요. 부끄럼이 많고 조심성이 많은 우리 아이에게도 코니 엄마처럼 작은 주머니를 하나 준비해야겠어요. "용기가 들어 있는 주머니야. 이걸 가지고 있으면 용기가 나서 하고 싶은 말을 잘할 수 있단다." 친구들이 짝짝짝 박수를 치는 그날을 위해서요. 마법 주머니 같은 용기 주머니, 정말 멋진 생각 같아요. "용기는 네 마음속에 있어. 누구나 마음속에 있는 용기를 내면 자기가 생각하는 걸 똑똑하게 말할 수 있단다." "언어 발달의 결정적 시기인 유아에게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알려 주세요." 라는 문구가 반성을 하게 만드네요. 아이에게 빠른 단답형의 대답을 요구했던 게 미안해 지네요. 앞으론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주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