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렁이 하면 징그럽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만지지도 못하게 했어요. 아스팔트 위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터라, 말문이 트인 아이는 그림을 보면서 "지렁이" 했더니, 곧잘 따라 하네요. 자연관찰전집과 함께 비교하면서 아이와 고마운 지렁이에 대해 공부했어요. 포근하고 따뜻한 세밀화는 친근감을 주네요. 봄비가 내리면 꼭 밖으로 나가서 지렁이를 찾아 보고 싶을 정도에요. 지렁이의 모양새, 무엇을 먹는지, 똥은 어떻게 누는지,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 동화처럼 또는 한편의 동시처럼 들려 주네요. 얼마 전 달팽이를 돋보기로 관찰하던 아이가 더듬이가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아마 직접 지렁이를 보면 더욱 신기해 할 것 같아요. 자연속에서 이로운 동물 친구들과 함께 풍부한 정서를 배워 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겨울잠을 잔다는 지렁이가 흙 똥을 누었어요. 흙덩이가 몽글몽글 소복이 쌓여 있네. 이게 뭐지? 지렁이가 흙 똥을 누었어. 따스한 봄이 왔어. 겨우내 땅속에서 잠자던 지렁이가 굴을 파기 시작했어. 지렁이는 흙속에서 살아. 책 마지막의 <지렁이에 대해 물어보아요>는 미처 몰랐던 부분이 문답 형식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요. 마치 지렁이 박사 선생님 과외를 받는 느낌이네요. 지렁이 종류와 생태 특징 같은 더 많은 정보가 있어요. 오늘은 동네를 아이 손잡고 봄나들이 다녀와야겠어요. 지렁이 흙 똥은 어디 있는지 찾아 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