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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동 아기돼지 - 무지개 그림책 02 ㅣ 무지개 그림책 2
이상교 지음, 장기석 그림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도 그림도 너무 예뻐요.
달이네 뚱뚱한 엄마돼지가 아기돼지를 낳았어요.
열 다섯 마리나 낳았지요.
흰둥이, 얼룩이, 감동이, 점박이, 통통이...
귀여운 아기돼지가 세 마리나 엄마돼지에게 깔려 죽고 말았대요.
찍찍 생쥐, 꼬꼬댁 수탉, 멍멍 개, 야옹야옹 고양이, 매애매애 염소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크고 뚱뚱해 몸을 못 버티고 아기돼지를 죽게 한 엄마돼지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요?
세상에 태어나 얼마 살아보지도 못하고 죽고만 아기돼지는 또 얼마나 가여운지요.
모두 걱정이 되어 밭두둑에 지어진 돼지우리를 향해 달려갑니다.
'그 사이 새끼 몇 마리가 더 죽거나 다쳤으면 어쩌지?'
돼지우리 안이 조용해요.
쿠울, 시익- 쿠울, 시익- 엄마돼지의 코고는 소리예요.
괜찮습니다. 마음을 푹 놓아도 됩니다.
아기돼지들은 뚱뚱이 엄마돼지 배 위에 엎드려 잠이 들었어요.
뚱뚱보 엄마돼지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엄마 배 위의 아기돼지들이 오르락내리락 해요.
동동동,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요.
하하, 잠이 아주 잘 올 것 같습니다.
표현 하나하나가 너무 예뻐요.
마치 아이랑 밭두둑에 지어진 돼지우리안을 보고 있는 듯하네요.
아기돼지들은 열심히 젖을 빨았어.
엄마돼지가 꿀꿀꿀...
아기돼지가 꼴꼴꼴...
아기돼지들은 입이 없는 것처럼 보였어.
툭 튀어나온 코 때문이야. 젖도 코로 먹는 것 같았어.
'찍찍찍, 꼬꼬댁, 멍멍멍, 야옹야옹, 매애매애' 동물 친구들의 우정이 가득 담긴 걱정스러움이 고스란히 전해 오네요.
"엄마돼지가 기운을 차리게 밥을 더 많이 가져다 주자."
"엄마돼지가 힘을 내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는 건 어때?"
"내가 먹던 뼈다귀를 줄테야."
"어쨌든 쉬는 게 좋아. 엄마돼지가 잠을 푹 자게 하자."
"엄마돼지가 쓰러지지 않게 우리가 함께 떠받치고 있자."
"그 사이 아기돼지 몇 마리가 더 잘못되었으면 어쩌지? 어서 가보자!"
"아기돼지들이 다쳐선 안돼!"
"아기돼지들은 잘 있을까?"
친구들의 걱정 덕분에 아기돼지들은 엄마 배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자고 있었어요.
동동동 잠들어 있었어요.
아이와 다섯번을 연달아 읽었어요.
예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흐믓하네요.
"엄마돼지 찌찌야, 젖꼭지, 맞지?"
아이는 이 책을 안고 다녀요.
어제부터 우리집 잠들기전 도서목록에 추가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