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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잃다
박영광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경찰관 생활을 시작해 현재는 한 시골 경찰서의 수사과에 재직중인 저자가 이 소설을 통해 경찰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전해 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또한 나의 절친한 동기가 경찰이라 읽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졌던 거 같다.
청소년 성범죄자의 칼에 무자비하게 찔리고 죽음을 맞이한 경찰관 한진수, 업무 특성상 늘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가장이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다.
예고 없던 죽음에서 거꾸로 걸어오면서 이별을 준비하는 슬픈 사랑이 담긴 스토리였다.
내가 함께 했던 가족과 그동안 잘못해줘서 미안하고, 비 오는 날 학교 앞에서 아빠와 만나기로 약속했기에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들, 마음이 저려왔다.
작년에 엄마가 된 후론 사실 슬픈 사연은 멀리하는 편이었다.
슬픈 영화도 안 보고, 끔찍한 사건이나 사고도 무서웠다.
TV 드라마를 보고도 펑펑 우는 모습을 아이한테 보이는 게 부끄러웠는데, 이 책을 손에 들고 있는 한 하염없던 눈물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어 감사했다.
아이는 뭐가 그리 궁금했던지 같이 보자며 무릎 위에 앉았는데, 그날따라 더욱이 한진수가 안쓰러웠다.
사랑하는 가족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오늘을 감사할 줄 아는 힘을 얻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