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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한국사 신과 괴물 ㅣ Why? 한국사 41
김정욱 지음, 최명구 그림, 문철영 감수 / 예림당 / 2019년 9월
평점 :

"엄마, 나 책상 정리 좀 도와 주세요."
며칠 전 야구를 하고 들어 온 아이가 부탁을 했어요.
평소보다 더 깔끔한 상태여서 "그냥 혼자해." 라고 했는데, 그 이유를 오늘 알았어요.
이 책을 읽고는 신들이 집을 지키고, 집이 더러우면 집을 지키는 신들이 싫어한다는 것을 믿었던 거예요.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가장 무서운 기억이 화장실이었어요.
이 책을 통해서 화장실 귀신(측신), 가신을 오랜만에 새로이 만났어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집 안 곳곳에 신이 있고, 신들이 집안을 지켜 준다고 믿었고, 그 신들이 바로 '가신'이래요.
성주신은 집 전체를 관장하는 가신들의 우두머리격으로, 주로 집을 수호하는 신이지요.
또 마을의 우물이나 집안의 물을 다스리는 신인 '용왕신'도 있어요.
우리나라 신들의 이야기 속으로 이동하는 비밀통로를 따라 좀 더 가까이에서 우리나라 신들을 보면서 이해할 수 있었어요.
문왕신이 된 녹두생이 신화는 권선징악을 알려 주었어요.
우리나라 신들의 이야기는 착한 일은 권하고 나쁜 일은 벌하지요.
왜 부엌과 화장실을 멀리 떨어뜨려 놓은 건지 문전본풀이를 통해서 알 수 있었고, 현실적으로 음식을 만드는 공간인 부엌의 위생 문제를 고려한
해학적인 표현이라고 해요.
다양한 신과 괴물 이야기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와 교훈을 배울 수 있어요.
이매의 전설은 슬펐어요.
알맹이 문제풀이를 통해서 '신과 괴물'에 대해 다시 알아 보았어요.
우리나라 신과 괴물에 나오는 설화는 그냥 미신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 이 땅에서 오랫동안 경험한 것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이야기였어요.
가족이나 이웃에 대한 사랑은 본받아야 할 가르침이었어요.
역사 이야기를 학습만화로 아이와 함께 접하니, 새롭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아마 Why?가 지닌 가장 큰 에너지인 것 같아요.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