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하는 기계는 생각하는 기계가 될 수 있을까? - 인공지능을 만든 생각들의 역사와 철학 Editorial Science : 모두를 위한 과학 2
잭 코플랜드 지음, 박영대 옮김, 김재인 감수 / 에디토리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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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공지능을 이야기하며 과연 인공지능이 사람과 같이 생각하는 기계가 될 수 있을지, 의식을 가지고 자유 의지로 행동할 수 있는 기계가 될 수 있을지 고찰해보는 철학적인 내용의 책이다. 컴퓨터가 생기고 IT기술이 발달하여 인공지능 AI와 사람과의 관계에 관한 물음은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영화 AI에서는 불치병에 걸린 아들을 대신해 데이빗이라는 로봇이 모니카 가정에 입양되는 것으로 나온다.  물론 데이빗은 초기에 모니카를 엄마라고 부르도록 입력어가 설정되어 있기는 했지만, 지능과 감정을 가진 로봇이었기에 가족에게 사랑받고 관심받기 위해 행동했고, 버림받게 되었을때는 눈물까지 흘린다. 데이빗의 이러한 행동들은 하나하나 프로그래밍되었다기보다 스스로 의식을 가지고 결정하고 행동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만약 이렇게 자의식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는 로봇이 있다면 그때에는 인간과 로봇을 어떻게 구분하고 분류할 수 있을까? 사고 능력이 과연 인간만의 능력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이 책은 10장의 내용을 말하기 위해 앞의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인공지능과 컴퓨터의 역사부터 시작한다. 책을 읽다보면 이미 이 정도의 개발 수준은 넘어섰는데라고 느끼는 부분이 있는데 실제 이 책이 쓰여진 시기는 1993년이고 우리나라에 번역된 것이 최근이라 인공지능 개발 현황에 대한 갭은 어느 정도 존재한다. 3장부터 기계는 생각할 수 있을지, 자유의지와 의식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생각해본다. 결론은 인공물이 의식을 가질 수 없다는 주장은 당연하지 않다는 것. 왜냐햐면 퀄리아(Qualia)에 관한 한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비물리적인 특성이 자연적인 뇌에서 생성된다면, 그것이 적합한 인공적인 뇌에서는 왜 안되겠으며, 반대로 의식이 물리적인 현상이라면 인공물인 로봇에서도 당연히 퀄리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계인의 생리학이 우리와 다르겠지만 퀄리아가 있는 존재일 수도 있는 것처럼 로봇도 생리학이 우리와 다르지만 그들만의 퀄리아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즉, 여기서는 로봇의 의식 존재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마지막 10장에서 저자는 병렬분산처리 방식을 이야기한다. 이는 인간의 신경 체계가 네트워크처럼 기능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인공신경망을 연결하여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를 통해 좀 더 인간의 뇌와 유사한 인공지능 개발을 진행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개발이 어느 수준까지 도달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의 지적 능력 수준을 따라가려는 인공지능 개발현황을 보여주면서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 지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때 과연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는 생각한다는 능력을 어디서부터로 정의해야하고, 과연 그 능력이 인공지능에게 갖춰줬을때 우리는 인공지능에게 편견을 가지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데카르트가 했다는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본질, Cogito ergo sum이라는 말은 새로운 지지자들에 의해 현재 Cogito ergo sum macina,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기계다라고 불리운다. 인간만이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기계도 지능을 가질 수 있음을 주장하는 말이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 만약 먼 미래 데이빗과 같은 기계 지성체가 등장했을때 인간과 기계는 편견없이 함께 공생할 수 있을지, 또한 기계와 인간을 구분짓는 정의를 생각하는 능력에서 다른 어떤 것으로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의 본질을 깊게 탐구하는 책으로, 기계와 인간은 다르다는 말이 개념적 오류를 가지고 있는지 철학적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간중간 많은 역사적 기술과 생물학적, IT관련 해석들이 어려워 완벽히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 책이 심리철학과 인지과학 수업의 교재로 쓰이고 있는 만큼 비전공자 입장에서는 이해되지 않는다고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읽어보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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