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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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32년 올더스 헉슬리가 발표한 작품으로 원제는 'Brave New World' 이다. 여기서 'Brave'는 멋진, 훌륭한으로 해석된다고 한다.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 세계를 그린 작품인데 1932년 당시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는지 놀라울 정도다. 현재까지도 아직 인간의 게놈을 모두 해석하지 못한 단계에서, 이 책은 인간이 다른 공산품과 같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세계를 그린다. 그리고 계급과 인종에 대한 편견이 사라져가고 있는 현시대와는 달리, 이 책에서는 인간이 태어나는 것이 아닌 만들어지면서 과거의 계급사회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의 등급으로 나뉘어진 인간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사회에서의 역할이 분담 되고 그 역할에 맞는 신체조건으로 조절된다. 계급이 낮은 인간들은 그들의 유전요소뿐 아니라 성장환경까지도 통제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정시부터 산소를 적게 공급하면서 뇌를 덜 발달시키고 난쟁이가 태어나도록 한다. 또한 공장에서 사용되는 인간들에게 개성은 일의 능률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그들은 하나의 난자에서 96개로 분열되어 96명의 쌍둥이로 태어나게 된다. 



이 책에서는 포드님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여기서 포드는 T 자동차를 생산한 자동차왕 헨리 포드를 상징하는 것으로 기계화, 자동화된 사회에서 현재의 하느님과 같은 의미의 우상화 대상이다. 그들은 성호를 긋는 대신 T자를 긋고 '오 하느님'이라고 외치는 대신 '오 포드님'이라고 외친다. 



이 책은 조지 오웰의 1984와 자주 비교되는데 나는 영화 트루먼 쇼가 연상되기도 했다. 국가에 의해 모든게 통제되고 감시되는 현실. 미래의 디스토피아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책의 주인공들은 그 세계를 모든 것이 완벽하고 모든 사람이 행복한 멋진 신세계로 여긴다. 그들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권한과 자유가 없고 모두 정해진 룰대로움직이지만 변화와 위험이 없는 안정적 상태로 살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단아가 있었으니. 그는 야만인 보호 구역에 살고 있는 존이다. 야만인 보호 구역은 문명 세계와 같은 발달된 의료 기술과 기계의 편리함이 없는 곳으로 그 곳에서 사람들은 고대의 원주민 모습으로 생활한다. 저자는 지저분하고 더럽고 사이비적인 행위를 하는 보호 구역의 모습을 문명세계와 극단적으로 비교하며 두 세계를 대조시킨다. 존은 원시적인 보호 구역이 싫어 그 곳을 떠나 문명세계로 들어오지만 새로운 곳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리고 문명인들이 추구하는 안락함과 다르게 불행하질 권리, 늙고 추악해지고 배고플 권리, 내일은 어떨지 끊임없이 걱정하며 살아갈 권리를 요구한다. 마침내 문명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최근 TV에서 '완벽하지 못하다는게 얼마나 좋은 일이야? 무엇이든 될 수 있잖아!' 라는 광고를 보았다. 정해지지 않은 나는 더욱 많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모든 것이 짜여진 문명세계에서 존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자유를 꿈꾸었다. 이 책은 기계화되어 인간성이 상실한 문명세계를 통해 그 곳이 정말 멋진 신세계인지 우리에게 물음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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