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쳐 - 양자와 시공간, 생명의 기원까지 모든 것의 우주적 의미에 관하여, 장하석 교수 추천 과학책
션 캐럴 지음, 최가영 옮김 / 글루온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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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받았을때부터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두께에 지레 겁을 먹었다. 게다가 표지에 써있는 양자와 시공간, 우주라는 단어가 나를 더 기죽게 만들었다. 장하석 교수의 추천으로 호기롭게 선택한 책인데 과연 이해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조금만 읽다보면 그 걱정이 필요없는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어려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지만 읽다보면 저절로 이해가 된다. 전에 '학생들이 수업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선생님의 잘못'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 책은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있다. 물리학에 그 흔한 수식도 거의 없고, 친절한 설명과 함께 필요시 간단한 그림이 삽입되어 있다. 저자는 캘리포니아 공대의 이론물리학자로 어렵게 쓰려면 한참이나 어렵게 쓸수 있는 이론을 대중을 타겟으로 필요한 핵심만 설명한다. 책을 읽다보면 과학을 아주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만난 기분이다. 그래서 이 책을 대중과학서라고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또한 과학에 언제나 따라 다니는 철학적 문제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책에는 볼쯔만, 라플라스, 아인슈타인과 같은 과학자, 수학자의 이름도 거론되지만 러셀, 데카르트와 같은 철학자들의 이름도 등장한다. 무엇이 실재이고 환상인지, 그런 것과 그래야 하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 규칙이 우선인지 결과가 우선인지 등에 대해 사유한다. 이런 것들은 과학을 증명하는 논증법들과도 연관이 있기에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들인 것이다. 과거에 많은 학자들은 여러분야에 걸쳐 위대한 업적을 이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회화, 건축분야뿐 아니라 물리학, 수학, 해부학에도 능했다는 것은 익히 아는 사실이다.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과 같은 유명한 그림과 함께 인체 비례도와 인체 해부도를 남긴 것을 알 것이다. 데카르트도 철학자이면서 수학자였다. 그렇게 보면 이 책의 저자도 과학자이면서 철학자가 아닐까. 이 책이 과학서로서뿐 아니라 과학철학, 정신철학, 윤리학의 입문서로 여겨지는 것도 이때문이다. 


<빅 픽쳐>는 과학과 철학을 이야기하지만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았다. 그렇게 어려운 과학책도, 또 그렇게 까다로운 철학서도 아니다. 학생, 그리고 일반 대중들이 두루 읽을 수 있는 과학과 철학사이에 위치한 두 학문의 입문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을 좀 더 정확히 바라보고 또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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