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세 시대가 온다 - 실리콘밸리의 사상 초유 인체 혁명 프로젝트
토마스 슐츠 지음, 강영옥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최근 기사에 바이오주가 주요 이슈로 자주 등장했었다. 임상결과에 따라 폭등과 폭락을 오르내리고, 상폐까지도 왔다갔다했다. 그동안 인간이 정복하지 못했던 암과 알츠하이머 등 다른 많은 질병들에 대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을 진행하며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이런 추세는 다른 나라도 동일한 것 같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벤처기업들은 인간의 생명연장을 위해 의학, 생물학, 생화학, 제약 부분의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IT기업들도 자체적으로 관련 연구 센터를 세우기도 하고 엔젤투자를 통해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구글과 빌게이츠 또한 디날리테라퓨틱스라는 기업의 연구에 거액을 투자했다. 신약 개발에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는 기술 선점시에 얻는 막대한 이익때문이다. 안전하고 치료효과가 검증된 신약 개발이 완료되면 후발주자에 대해 독점적 특허권을 가지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발빠른 시장 선점이 중요하므로 다른 어느 곳보다 개방적인 실리콘밸리에는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이 모여든다. 다른 나라에서는 충분한 검증이 되어야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이루어지지만 실리콘밸리는 다르다. 신선한 아이디어이거나 조금의 가능성이 있어도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진다. IT와 다르게 제약 분야는 초기 투자가 많이 필요하다. 고가의 실험 기자재와 장비들때문에 자본력 없이는 쉽게 뛰어들수 없는 진입 장벽이 있다. 따라서 며칠만에 2억달러 이상의 투자금도 받을 수 있는 실리콘밸리로 연구자들이 모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 



최근 바이오분야의 또다른 변화는 IT와의 접목이다. 방대한 양의 일반인과 환자의 데이터, 그리고 실험 데이터에서 연관성을 찾는 것은 IT기술의 몫이다. 따라서 IT기업이 의학연구에 뛰어드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 되었다.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이 신규 사업 부분에 의사, 화학자, 생물학자를 모집하는 것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의학 연구를 위해서는 많은 샘플 데이터들이 필요하다. 그들은 웰니스 앱과 만보기, 심장리듬 측정기계, 애플워치와 같은 보조 액세서리로 우리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데이터들을 이용해 의약품사업에 뛰어들거나 보험사와 새로운 보험서비스를 설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 친구와 앱을 통해 하루의 걸음수를 체크하고 있다. 시작 계기는 그 앱에서 주는 큰 리워드때문이었다. 한주에 목표치를 달성하면 일정양의 리워드를 주는데 꽤 쏠쏠하다.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둘이 나눴던 대화는 '도대체 우리 정보로 무얼하길래?' 였다. 우리 정보가 어떻게 쓰이길래 이렇게 큰 리워드를 주느냐는 의미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 목적이 분명해졌다. 그 회사도 의학분야 신사업을 위해 일반인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리라. 100세 시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요즘, 2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실리콘밸리의 모습을 보며 그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는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그 과정에서 많은 윤리적 문제와 자본가만 이용할 수 있는 불평등이 발생할 것이다. 생명공학의 혁신이 기대되면서도 생명의 존엄성, 개인정보 침해와 같은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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