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웨폰 - 핵보다 파괴적인 사이버 무기와 미국의 새로운 전쟁
데이비드 생어 지음, 정혜윤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화웨이 보이콧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전자, 통신 장비 업체가 중국 정부의 간첩 활동에 활용된다는 의심을 받아왔는데, 그 중 화웨이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화웨이는 세계 통신장비 1위, 스마트폰 2위 업체이자 '중국 제조 2025'의 상징이다. 화웨이의 중국 전자 장비가 실제로 중국 정부의 간첩 활동에 사용된다는 증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국 제품에서 백도어에 활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상의 부품이 발견되어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백도어는 정상적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주로 설계나 개발 단계에 의도적으로 심어지거나 보안 취약점을 통해 전송된 악성 코드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는 중국산 IPTV와 CCTV 해킹 영상이 중국 웹사이트에 올라온 것처럼 인터넷이 연결된 전 세계를 해킹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고, 만약 백도어가 있는 장비를 설치한 국가기관이라면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요즘의 전쟁은 과거와 다르다. 과거에는 핵무기와 최신 무기들을 개발하며 보이는 전쟁을 했다. 이런 무기들은 물리적 전쟁시 서로가 끔찍하게 파괴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전쟁 억지 효력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사이버 무기는 눈에 보이지 않고, 공격 주체도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으며 그 결과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이는 물리적인 파괴력뿐만 아니라 심리적 조작까지 그 유형이 다양하다. 과거와 같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 아니어도 대륙을 넘어 공격할 수 있고 엄청난 파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이버 전투력에 관해서는 기밀 유지에 중요한 정보 당국이나 군 당국이 공개하기를 꺼려하므로 그 피해가 곧바로 드러나지 않고, 그 격차를 알기도 힘들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가 양자컴퓨터 개발에 몰두하는 것은 이런 사이버 전쟁을 대비해 더 빨리 복잡한 암호를 뚫고 상대의 명령, 통제 시스템에 침투하기 위해 그리고 정보 위성을 마비시키기 위해서 일지도 모른다. 각국은 핵무기와 같은 실제 무기를 만드는 것보다 비용도 훨씬 적게 들고 파괴력은 엄청난 이 사이버 무기의 개발에 집중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는 테러리스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비용도 적고 주체자도 불분명하여 숨을 수 있으며, 주체자에게 마땅한 위법행위를 물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평안해보이는 도시의 밑엔 지금도 해커들의 전쟁이 치뤄지고 있을지 모른다. 평화상태로 보이는 지금, 사이버 세계에선 전쟁 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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