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든 여자 -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도축장에서 찾은 인생의 맛!
캐머스 데이비스 지음, 황성원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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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력이 독특하다. 10여년간 라이프스타일 잡지 편집자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 프랑스로 날아가 도축업을 배운다. 그는 칼을 집어 들었을때 잡지 글쓰기라는 세계와는 절박하게 연을 끊고 싶었다고 했다. 더는 진짜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닌 직접 진짜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도축, 정형, 육가공, 판매의 일을 경험하며 미국에 돌아와 인도적인 육식을 전파하며 포틀랜드 고기 공동체를 설립하고 굿미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책은 그녀의 이런 독특한 이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난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채식만 하고는 살 수 없다. 하지만 가끔 방송에서 나오는 비인도적인 동물 도축이나 요리가 나오면 얼굴이 찡그려진다. 산 채로 요리해야 더 맛있다는 이유로 생살이 잘려지고 산 채로 불판에 올려지는 동물들의 모습은, 육식을 좋아하는 나지만 군침을 돌게 한다기 보다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외국에서는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생명체라면 무엇이든 인도적인 방법을 통해 요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스위스에서는 랍스터를 산 채로 요리하면 처벌받도록 동물보호법을 개정했고, 이탈리아는 바닷가재를 요리 전 얼음에 두는 것이 불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동물복지가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면서 뉴질랜드,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에서는 동물을 기절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도축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도 하다.


그가 만든 굿미트 프로젝트(https://goodmeatproject.org)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이런 소개가 있다.


We want to transform the way humans produce and consume meat. Through our unique brand of experiential education, we’re inspiring change along every link of the food chain, building a resilient, responsible, and regenerative food system that doesn’t just survive, but thrives.


그는 인간이 고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을 바꾸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어떻게 바꾸고 싶다는 것일까? 


책에서 그는 동물을 먹지 않은 것과 동물의 고통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동물을 먹기로 한것 사이에 중간지대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불필요한 통증이나 괴로움을 유발하지 않고 동물을 죽인다면 동물을 먹는것도 괜찮은 것이 아닐까? 그리고 고기를 먹되 이전보다는 빈도를 줄이고, 고기가 내 식탁에 오르는 과정을 의식한다. 무작위적 육식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육식은 폭력이라고 말하는 채식주의자들의 의견도 있지만, 난 육식을 완벽히 중단할 수 없기에 그의 인도적 동물복지 방안을 찬성한다. 육식을 선택할때 그가 말하는 것처럼 육식을 줄이고 낭비되는 고기가 없도록 불필요한 도축을 줄이며, 컨베이어 벨트식의 공장식 도축이 아니라 인도적 도축을 하는 것. 이 책은 저자의 편집자에서 도축업자로 변신한 인생이야기라기보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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