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은 이제 원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킹콩 CE (2disc) - 할인행사
피터 잭슨 감독, 애드리안 브로디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3월

 킹콩을 극장에서 보고 나오면서 든 생각은그야 말로 헐리우드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의 최대한을 피터잭슨이 보여줬구나, 하는 것이었다. 킹콩과 쥬라기공원과 인디아나 존스 등등을 모두 섞어 놓은 듯한 스펙타클은 영화의 시나리오는 둘째치고라도 도저히 비판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영화 속 감독으로 나오는 잭 블랙은 "이제 관객은 단돈 몇달러로 원하는 모든 것을 극장에 앉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나는 이 것이 피터잭슨이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바가 아닐까 생각한다. 게다가 숨막히는 액션과 이종간의(?) 슬픈 로맨스까지 더하여서 3시간이 넘는 엄청난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놀라운 성과이다. 또한 그는 수십년간 독자적으로 연구해온 호러/고어물들의 특수효과의 진수를 킹콩에서 남김없이 쏟아내었다. 각종 벌레와 괴물과 공룡들의 리얼리티, 그리고 킹콩의 리얼리티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역시나 극장에서 보는 것이 이 영화를 가장 즐길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 DVD에 들어있는 제작일지는 구미를 당기는 요소이다. 반지의 제왕에 이어 킹콩 역시 그 제작과정과 해골섬의 세계관등이 DVD만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명작의 리메이크에 대한 불안감을 깨준 '킹콩' limited edition! 어느모로 보나 소장가치가 충분한 타이틀이다. 특히 홈씨어터 시스템의 성능을 200% 뽑아내기에 반지의 제왕 만큼이나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