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괴물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하드코어 심리학
야오야오 지음, 권소현 옮김 / 더페이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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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상당히 자극적이었습니다. 성선설? 성악설?과 연관이 있으려나 싶었는데 그런 내용은 아니었고 심리상담사가 여러 인간 군상들을 보고 파헤치게 된 인간 심리에 관련된 내용이네요. 더욱 무서운 느낌이었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겉모습만 보고는 판단하기 힘듭니다. 유하게 생긴 사람이 악을 품고 있기도 하고, 험악하게 생긴 사람이 마음은 부드럽기도 합니다. 겉모습으로 판단했다가 문제가 생기는 일도 많기도 하죠.

그런 생각을 한 적이 많았는데 마침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네요. 전문적인 심리상담사가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은 어떠했을지, 궁금한 마음과 함께 책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머릿속에 파충류가 살고 있다? 라는 꽤나 도발적인 말에 대한 진실도 알고 싶기도 했구요.



 

응용심리학 박사, 국가 공인 2급 심리상담사.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커리어를 쌓아온 야오야오라는 저자가 집대성한 심리학 시리즈의 완결판입니다. 이른바 이론만으로 내용을 정리한 것이 아닌, 많은 사람과의 상담을 통해 이끌어 낸 실전적, 경험적인 이론이라는 것에 믿음이 가네요.

목차는 상당히 자극적입니다.

평소 뉴스에서만 보던 단어인 연쇄살인범과 사이코패스, 충동 범죄, 계획 범죄 등이 목차에 등장하고

제목부터 도발적인 '당신은 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가'와 같은 부분도 있네요. 내용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서문에서는 저자가 심리상담사로 살면서 느꼈던 직업적인 경험 내용과 위험성, 사람으로서 심리상담사의 괴로움, 아픔등을 나누고 있습니다. 결국은 심리상담사도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경험을 기록함으로써 이 책의 내용에 더욱 신뢰가 가게 됩니다.

뒷부분에 등장하는 뇌과학과 관련된 범죄 심리-처음에는 정말로 그런가 반신반의 했던 내용-에 대해 상당한 믿음을 주는 부분입니다. 의식과 뇌를 분석하여 왜 우리가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가, 어떻게 작용하는가 등의 내용인데요. 이 부분에서 계속 연결되어 범죄를 저지르는 다양한 사례에 대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논리적인 신뢰도를 쌓는 부분이라고 할까요? 단순 심리상담을 넘어서는 실증적인 분석내용이 많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계획 범죄부터 시작하여 충동범죄, 연쇄살인범, 사이코패스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세세한 내용을 언급하여 어떻게 느끼면 불쾌하기까지한 내용을 소개하였습니다. 범죄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기도 한데, 상상을 하니 상당히 역겨운 부분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쓰여져 있는 책이 흔치 않은 것 같아 또 좋아하실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아요. 범죄 프로파일링을 좋아하신다면 재미있을만한 부분이네요.


 

이런 부분은 상당히 무서웠습니다. 원해서 다치는 것도 아닌데, 뇌가 손상이 되면 성격이 바뀐다는 것이요. 여기서 말하는 성격이 바뀐다는 대부분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해간다는 점도 무서운 것이죠. 의도한 것도 아닌 결국 뇌의 물리적인 자극에 의해 심리적 부분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범죄와 연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섬찟한 내용이었습니다.


독서를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느낀 것은 결국, 범죄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질렀느냐, 저지르지 않았냐, 로 구분을 하는 것인데요. 불쾌한 마음이 들 수 있지만 글쓴이의 논리적인 서사에 반박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완전범죄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범죄는 쉬우나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전제하에 사건의 은폐는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범죄 사건의 '해결'은 피해자가 돌아온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지만 많은 범죄자들이 이 사실을 알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범죄를 저지르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겠나 싶지만요.

범죄자를 이해할 수 없는 게 정상인 것 같습니다. 정상적으로 사고를 하기 때문에 범죄자의 범죄를 보고 가슴아파 하고, 피해자를 동정하게 되는 것이 '평범한' 인간이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저자는 이런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왜 우리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평범한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가는지도요. 불편한 느낌이지만, 사실이기도 합니다. 읽으면서 점점 그런 사실을 인정하게 되더라구요. 여러분이 범죄 행위에 빠져들지 않은 이유, 여러분이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 사회에 적응하면서 사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이 서평은 네이버 책세상맘수다카페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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