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들의 말에 쉰 목소리의 소년은 살짝 놀란 듯 말했다."워낙 낡은 집이고 원래 물건도 몇 개 없었습니다."쉰 목소리의 소년이 만족스러워하며 위무선 쪽으로 돌아서더니 이마를 뚫을 것처럼 집게손가락으로 코를 후벼댔다.
"단단히 지켜. 또 기어 나와 추태 부리게 하지 말고!"문밖의 하인들이 알겠다고 굽실거리며 거듭 대답했다. 소년이 멀어지자 집 안팎이 조용해졌다. 일어나서 앉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다시 누웠다. 그리고 몸을 뒤집어 낯선 환경과 난장판이 된 실내를 둘러보았다. 머리가 계속 어지럽고 눈앞이 캄캄했다.
그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거울을 던져버렸다. 얼굴을 만지니 손에 하얀 가루가 묻어났다.다행히 이 몸은 타고난 생김새가 기묘한 게 아니라 취향이 기묘한 것이었다. 사내 녀석이 얼굴에 연지나 바르고 눈썹이나 그리다니, 게다가 이렇게 엉망으로 말이다.
말을 끝내기도 전에 설양이 다시 검을 휘둘렀다. 위무선은 종이 인형 파편이 사방에 날리는 가운데 요리조리 피하며 ‘이 자식 몸놀림이 정말 좋군.‘이라고 생각했다.
˝단단히 지켜. 또 기어 나와 추태 부리게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