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은 여느 때보다도 더 월요일 같았다. 로비에서부터 마주친 사람이 전부 연말의 기운을 씻어 내지 못한 거뭇한 죽상을 하고 있었다. 3층에서 내리면서, 등 뒤로 2층에서 탔던 여사원 둘의 대화 끝자락이 따라왔다. 문이 닫히기 전에 ‘프로젝트’, ‘신청’, 같은 단어들이 선명하게 들렸다.
창에 김이 뿌옇게 서렸다. 나는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의자를 빼고 앉았다. 컴퓨터 로딩 화면에 대고 마우스를 톡 눌렀다.포털 사이트 메인에는 눈사람 위로 눈이 송송 내리고 있었다. 창을 꺼 버리고 폴더를 열었다. 쓰다 만 사직서를 불러왔다. 문장 중간에서 커서가 깜박이고 있었다.화면을 최소화시켰다. 턱을 받치고 앉아 천천히 눈을 감았다.-알라딘 eBook <[BL] 토요일의 주인님 1> (섬온화 지음) 중에서
제법 사적인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었다. 가족, 고양이, 상사 험담. 늦둥이 남동생이 있는 것도 알고 있었고, 여자 친구가 유난히 꽃을 좋아하는 것도 알고 있었다.한 걸음 물러선 사수가 사무적으로 말했다.
일어서서 고개 숙여 인사했다. 내가 연수를 마치고 부서 배치를 받고 나서부터 나를 담당했던 사수였다. 밥도 같이 몇 번 먹었고, 오가며 사소한 넋두리도 들었다.“이서단 씨도 주말 잘 보내고… 내년에 봅시다.”그리고 그는 등을 돌리면서 바람 빠지듯이 웃었다.“네.”-알라딘 eBook <[BL] 토요일의 주인님 1> (섬온화 지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