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니까 상상 사전 1 ㅣ 그렇다니까 상상 사전 1
송라음 지음, 서수인 그림 / 창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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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상이 이루어진다면?

《그렇다니까 상상 사전1》(송라음 글, 서수인 그림, 창비)

미취학 또는 저학년 아이들을 만날 때면, 아이들이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오간다는 걸 여러 번 느낍니다. 한 번은 박연철 작가님께서 학교로 강연하러 오셔서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소개했는데, 몇몇 아이들이 그 말을 믿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상상 속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아이들이 푹 빠질 만한 새 책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니까 상상 사전1》(송라음 글, 서수인 그림, 창비)

주인공 새하는 도서관에서 대출 불가였던 특별한 백과사전을 우연히 빌려온 뒤, 자신의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합니다. “그렇다니까!”라고 주문을 외치면 새하가 상상한 것들이 현실로 이루어집니다.
새하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자기만의 공룡을 상상합니다. 안킬로사우루스만큼 큰 곤봉이 꼬리에 달리고 테리지노사우루스처럼 긴 낫 모양의 발톱이 있으며 케찰코아틀루스처럼 날개가 달린 공룡을 그립니다. 그 공룡에게 ‘안테케사우루스’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자기도 모르게 ‘그렇다니까’를 외치는 순간, 공룡이 사전 속에 나타납니다.

공룡뿐만이 아니라, 나라와 돈까지 새롭게 만들어냅니다. 새하의 상상 덕분에 친구들도 더불어 즐겁게 놉니다. 이 책을 읽고 공상만으로도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VR이나 AR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실감 나는 세계를 쉽게 만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기술은 맨 처음 누군가의 상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머릿속에 그려 본 세계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 기술이니까요. 상상하는 시간을 빼앗긴 채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나만의 세계를 그리는 즐거움을 느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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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서커스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35
고작 지음 / 북극곰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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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람이 불어넣는 용기와 온기

《앗! 서커스》(고작 글 그림, 북극곰)

 

높은 산꼭대기에 사는 아이 산바람이 산 아랫마을로 내려갑니다.

날마다 큰 바위를 돌아 양털을 쓰다듬어 주고 볕에 널어놓은 빨래도 말려줍니다. 이토록 다정한 산바람은 산 아랫마을에서 ‘서커스단’을 만납니다. 산바람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서커스단원들에게 온기와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따분해 보이는 늙은 사자, 외줄타기에 처음 도전하는 소녀, 자전거를 탈 때 자꾸만 넘어지는 아기곰, 공을 열심히 돌리는 피에로 아저씨까지! 산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요?

 

내가 힘이 들고 지칠 때, 등 뒤에서 나를 밀어주는 산바람은 누구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또, 내가 산바람이라면 누구에게 힘을 주고 싶은지, 어디로 떠나고 싶은지 상상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고작 작가님의 전작 <앗! 자전거>도 궁금해집니다.

 

이 책은 북극곰 코다 서평단에 참가하며 받았습니다. 좋은 그림책 선물해 주신 북극곰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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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리 멍멍타로 ㅣ 보름달문고 106
은소홀 지음, 김수영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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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리 멍멍타로》(은소홀 글, 김수영 그림, 문학동네)

 

<5번 레인>의 저자 은소홀 작가님의 신간인데, 5번 레인만큼이나 사랑받을 책으로 예상합니다.

 

개의 마음이 들리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열세 살 ‘남달리’. 타로 카드로 개의 마음을 읽어주며 용돈을 버는 중입니다. (참고로, 그림만 보고 달 리가 남학생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딸’이라고 부르는 호칭에 이르러서야 여학생임을 알고 놀랐습니다)

 

주인공 ‘남달리’가 멍멍 타로를 통해 초등학생만 한정하여 소소하게 고민을 상담해 줍니다. 그러다가 특별한 고민이 있는 ‘송제인’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사건의 전개는 요즘 화젯거리인 ‘@@@@’과 관련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 알면 재미가 없으니, 독자의 상상력에 맡길게요.

 

“엄마, 저도 엄마랑 똑같은 겁쟁이예요. 근데, 그동안 (생략) 타로 하면서 강아지들에게 한 가지 배운 게 있어요. 겁쟁이는 겁쟁이 나름대로 소중한 걸 지키는 방법이 있다는걸요.”

(본문 중에서)

 

초등 1학년 담임을 맡을 때, 아이들이 자주 말하던 고민 중 하나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데 부모님이 못 키우게 해요.” 였습니다. 이런 고민을 했던 아이들의 소망이 이 책에서는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요? 겁도 많고, 고민도 많은 아이들이 나름의 소중한 것을 어떻게 지켜가는지, 이 책을 통해 그 과정을 만나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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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 - 유네스코가 함께 기념하는 역사 인물, 김구 이야기 ㅣ 미래 세대를 위한 인물 이야기 3
배성호 지음, 방승조 그림 / 철수와영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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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백범’과 ‘일지’의 의미

 

《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배성호 글, 방승조 그림/철수와영희)

 

김구가 쓴 자서전이라고 알려진 <백범일지>. 여러분은 김구의 호인 ‘백범’과 백범일지의 ‘일지’가 어떤 뜻인지 알고 계신가요?

 

김구의 이야기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 쓴 이 책을 읽으며, 저 역시 김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김구의 호 ‘백범’은 어떤 뜻일까요? 저는 하얀 호랑이라는 뜻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의미였습니다. ‘백’은 백정의 백에서 따왔고, ‘범’은 평범한 사람을 일컫는 범부라고 합니다. 즉, ‘백범’은 ‘가장 낮고 평범한 사람’을 뜻합니다. 백범일지의 ‘일지(逸志_달아날 일, 뜻 지)’는 흔히 생각하는 날마다 쓰는 일기가 아니라, ‘잊히지 않게 남기려는 기록, 숨겨진 뜻을 담은 글’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이 책에는 아버지의 숟가락을 엿과 바꾸어 먹었던 어린 시절부터 명성황후의 죽음을 보고 분노했던 청년기, 가난하고 힘들었던 임시정부 시절, 그리고 그 시절 김구와 함께한 숨은 독립운동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했던 김구가 당시 관군이었던 안중근 의사의 아버지 ‘안태훈’과 적대적 위치이면서도 비밀리에 서로 도왔던 일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 K-POP과 K-콘텐츠의 인기로 우리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는 모습을 보면, 백범 김구가 꿈꾸었던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는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가 현실로 이루어졌음을 실감합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김구에 관한 이야기, 신간 《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로 만나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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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요나! 1 - 기쁨의 숲마을로 출발하다
류재향 지음, 방새미 그림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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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하고 사랑스러운 삐삐의 한국판 버전

나요나! - 1. 기쁨의 숲마을로 출발하다(류재향 글, 방새미 그림/창비)

 

<욕 좀 하는 이유나> 시리즈로 유명한 류재향 작가님의 신간입니다. 잘 먹고 잘 노는 열 살 나요나가 온갖 신기한 것들로 탄생한 ‘나르리’를 타고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성장할 계기가 되는 큰 사건이 언제 나오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다가, 어느 순간 그 사건을 기다리던 마음이 무장해제 되었습니다.

 

14쪽

나요나, 이제 때가 되었으니 너는 너만의 나르리를 타고 길을 떠나렴.

(…)

너를 위해 만든 마지막 선물이야. 이제부터 삶의 작은 기쁨을 하나씩 발견하려무나. 그럴 때마다 너는 잘 자라날 거야. 언제나 널 지켜보고 있으마.

 

이 책의 특징 중 하나가 큰 사건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열 살이 되자마자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나요나’는 새로운 마을에서 소소한 만남과 오해, 편견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하지만 특유의 꺾이지 않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헤쳐 나갑니다.

 

류재향 작가님의 편지를 보면, 원고를 읽은 창비 편집자가 ‘힐링 판타지, 무자극 서사’라고 표현해 주셨다고 합니다. 그 말이 딱 들어맞는 책입니다. 무자극 서사인데, 묘하게 다음 장을 넘기게 됩니다. 묘사가 섬세하고 나요나라는 등장인물이 제가 좋아했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가님의 ‘삐삐’를 떠올리게 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챕터의 제목입니다. 특히 챕터 10의 제목을 보고 읽기도 전에 내용을 스포당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스포를 정말 싫어해서 책의 뒤표지도 읽지 않고 바로 본문부터 읽거든요. 챕터 제목을 쓸 때, 독자의 호기심을 이끄는 방향으로 가되 아직 나오지 않은 내용을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창비 교사 북클럽 도서로 제공받았습니다. 한 학기 동안 매달 좋은 신간을 보내주신 창비 출판사에 감사 인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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