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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요나! 1 - 기쁨의 숲마을로 출발하다
류재향 지음, 방새미 그림 / 창비 / 2026년 4월
평점 :
무해하고 사랑스러운 삐삐의 한국판 버전
나요나! - 1. 기쁨의 숲마을로 출발하다(류재향 글, 방새미 그림/창비)
<욕 좀 하는 이유나> 시리즈로 유명한 류재향 작가님의 신간입니다. 잘 먹고 잘 노는 열 살 나요나가 온갖 신기한 것들로 탄생한 ‘나르리’를 타고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성장할 계기가 되는 큰 사건이 언제 나오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다가, 어느 순간 그 사건을 기다리던 마음이 무장해제 되었습니다.
14쪽
나요나, 이제 때가 되었으니 너는 너만의 나르리를 타고 길을 떠나렴.
(…)
너를 위해 만든 마지막 선물이야. 이제부터 삶의 작은 기쁨을 하나씩 발견하려무나. 그럴 때마다 너는 잘 자라날 거야. 언제나 널 지켜보고 있으마.
이 책의 특징 중 하나가 큰 사건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열 살이 되자마자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나요나’는 새로운 마을에서 소소한 만남과 오해, 편견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하지만 특유의 꺾이지 않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헤쳐 나갑니다.
류재향 작가님의 편지를 보면, 원고를 읽은 창비 편집자가 ‘힐링 판타지, 무자극 서사’라고 표현해 주셨다고 합니다. 그 말이 딱 들어맞는 책입니다. 무자극 서사인데, 묘하게 다음 장을 넘기게 됩니다. 묘사가 섬세하고 나요나라는 등장인물이 제가 좋아했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가님의 ‘삐삐’를 떠올리게 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챕터의 제목입니다. 특히 챕터 10의 제목을 보고 읽기도 전에 내용을 스포당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스포를 정말 싫어해서 책의 뒤표지도 읽지 않고 바로 본문부터 읽거든요. 챕터 제목을 쓸 때, 독자의 호기심을 이끄는 방향으로 가되 아직 나오지 않은 내용을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창비 교사 북클럽 도서로 제공받았습니다. 한 학기 동안 매달 좋은 신간을 보내주신 창비 출판사에 감사 인사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