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 클럽 웅진책마을 98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불키드 그림, 김선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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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루저클럽이라니...

 

선뜻 책을 잡기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과연 여기서 루저들은 어떤 아이일까.... 교실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그런 아이들일까?

살짝 두려움을 안고 책표지를 걷었다. 다행이다. 작가 소개를 읽고 나니 마음이 푹 놓인다. ‘프린들 주세요를 쓴 앤드류 클레먼츠의 작품이구나. 읽어볼만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5, 컵라면 먹는 동안만 읽어야지 했는데 이게 웬걸... 홀라당 끝까지 읽고 말았다.

 

결말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됨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사건이 너무나 개연성 있게 흘러가고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역동적이다. 그냥 선과 악으로 구분되어 끝까지 착하고 끝까지 악한 등장인물의 대립이 아니다. 선하지만 끊임없이 갈등하며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행동도 하고 흔들리는 주인공 앨릭과 악해 보이지만 순한 면도 있고 단순하기도 하고 변하기도 하는 켄트, 그리고 속마음을 쉬이 알 수 없는 니나까지... 등장인물들이 아주 매력적이다.

 

그리고 나를 놀라게 했던 루저가 이런 뜻으로 재탄생하다니. 끝까지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제법 두껍지만, 읽다 보면 얼마 안 돼 쉬지 않고 책장을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앤드류 클레먼츠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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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모범생 라임 어린이 문학 25
박서진 지음, 오윤화 그림 / 라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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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놈 BGM

 

메트로놈, 그 녀석이 등장하면서 나도 덩달아 책을 빨리 읽게 된다.

틱-톡-틱-톡-

출판사에서 삽화가를 참 잘 선정했다. 글 내용을 잘 살려주는 삽화가 더해져, 빨리빨리 병에 걸린 아이들을 볼 때마다 숨이 넘어간다. 밥을 급하게 먹어 설사하고, 교장 선생님의 느릿만 말투를 못 견디고 어른이 할 말을 다 해버리는 아이들을 볼 때는 안쓰럽기도 했다. 그러다가 엄청난 속도로 노는 것도 빨리빨리 하느라 기진맥진한 부분이라든지 외식을 가도 같은 메뉴로 통일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빵 터지기도 했다.

 

날마다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지나가던 아이들이 정상속도, 즉 자기만의 속도를 되찾는 이야기이다.

책을 많이 읽은 독자라면 충분히 결말을 예상할 수 있겠지만, 입체적으로 변하는 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의 모습은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 정도는 스포가 아니길.)

 

 

글밥이 적어서 읽기 쉽고, 주제의식이 확실하며 생각거리도 많아서 중학년 온책읽기에 도전하기 적당한 작품이다.

 

'시간가게'의 저학년 버전이랄까?
우리반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어떤 질문을 던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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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가 없다고? 사계절 동시집 17
권영상 지음, 손지희 그림 / 사계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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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가 없다고? - 물음표에 대한 느낌표

 

  

도깨비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별의별 물건과 장면에서 도깨비가 툭툭 튀어나온다. 깡통에서 나오기도 하고, 호랑이와 친구 먹은 도깨비는 비교적 익숙하다. 그런데 엄마 혀를 비틀고, 아부지 취직 시켜달라는 말에 우는 도깨비는 낯설다. 이모가 낳은 아기 도깨비, 집에 가는 내 다리를 거는 외로운 도깨비는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도 싶다. 내가 밟았던 풀잎을 하나하나 일으켜 세워주는 도깨비는 한 번쯤 만나보고 싶다.

 

각 장마다 도깨비에 대해 어린이 눈높이로 설명해 주는 도깨비 수첩이 실려 있다. 도깨비 수첩을 읽으며, 도깨비가 나오는 각양각색의 도깨비 동시를 읽다 보면 도깨비가 없다고?’의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뀐다. 차츰차츰 도깨비가 내 안에 스며들어 나도 이 시의 해설을 쓴 김륭 시인처럼 도깨비 나라의 시민권을 획득하게 된다.

 

처음에 동시집 첫 장을 넘기며 생각했던 뿔달리고 방망이 든 도깨비는 이 동시집을 덮을 때 즈음 어느새 내 안의 어린아이로 쏙 들어와 있다. 도깨비를 주제로 동시집을 펴낸 권영상 시인의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도깨비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별의별 물건과 장면에서 도깨비가 툭툭 튀어나온다. 깡통에서 나오기도 하고, 호랑이와 친구 먹은 도깨비는 비교적 익숙하다. 그런데 엄마 혀를 비틀고, 아부지 취직 시켜달라는 말에 우는 도깨비는 낯설다. 이모가 낳은 아기 도깨비, 집에 가는 내 다리를 거는 외로운 도깨비는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도 싶다. 내가 밟았던 풀잎을 하나하나 일으켜 세워주는 도깨비는 한 번쯤 만나보고 싶다.

 

각 장마다 도깨비에 대해 어린이 눈높이로 설명해 주는 도깨비 수첩이 실려 있다. 도깨비 수첩을 읽으며, 도깨비가 나오는 각양각색의 도깨비 동시를 읽다 보면 도깨비가 없다고?’의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뀐다. 차츰차츰 도깨비가 내 안에 스며들어 나도 이 시의 해설을 쓴 김륭 시인처럼 도깨비 나라의 시민권을 획득하게 된다.

 

처음에 동시집 첫 장을 넘기며 생각했던 뿔달리고 방망이 든 도깨비는 이 동시집을 덮을 때 즈음 어느새 내 안의 어린아이로 쏙 들어와 있다. 도깨비를 주제로 동시집을 펴낸 권영상 시인의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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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왜 아파요? - 의사 선생님이 알려 주는 우리 몸 이야기
미셸 시메스 지음, 로르 몽루부 그림, 박나리 옮김, 조중범 감수 / 토토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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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데 쉽다.

 

의사, 우리 몸, 통증, 병원...

 

아이들이 싫어할 만한 주제인데 또 읽어달라고 한다.

 

어려운데 쉽다.

읽을수록 쉽다.

 

차례부터 편집에 신경을 쓴 티가 팍팍 난다. 몸 지도가 하나의 차례가 되었는데, 한 눈에 들어온다. 아이에게 읽어주기 전에 내가 먼저 더 신경 써서 읽게 된다. 학창 시절 배우고 달달 외웠던 내용이지만 금방 잊어버리고 말았는데, 내가 어딘가에 통증이 있을 때 그 부분을 찾아서 읽으면 아하, 그래서 내가 지금 아픈 거구나.’하고 쉽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의사가 썼기 때문에 전문적인 부분이 많다. 하지만 대화체로 써서 친숙하고 그림이 단순해서 좋다. 꼭 알아야 할 부위 위주로 큼직하게 그려져 있어서 그림 하나만 가지고도 신체 부위 알아맞히기놀이를 하면서 한바탕 놀 수 있다.

 

나에게 특히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남자 생식기였다. 오줌 구멍이 끝에 있지 않는 요도 하열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6살 되면서 부쩍 아들이 남녀 차이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는데 그림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었다.

 

한 두 번 읽고 끝내기 보다는, 집에 두고 어딘가 아프거나 궁금할 때 그 때 그 때 펼쳐들고 반복적으로 읽으면 좋을 책이다. 감사하게 증정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유용한 책을 선물해주신 토토북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하나 더 바람이 있다면, 평소 아이들이나 내가 아플 때 한의원을 자주 가는 지라 한의사 선생님이 알려주는 우리 몸 이야기버전도 나왔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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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광복절 희망을 만드는 법 11
이동준.이나무 글, 김중석 그림, 하승수 감수 / 고래이야기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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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많은 사람이 진실을 알아야 하지만, 많은 이가 진실과 마주하게 되었을 때의 파장이 두려워

혹은 기득권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알아도 모른 척하는 것이 신상에 좋고 함부로 말을 꺼내기 힘든 이야기들이 있다.


하.지.만.

용기 있는 누군가 화두를 제시하면,

소신 있는 자들이 따라붙어 하나의 담론이 되고 사회를 좀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밀양 송전탑 이야기를 통해,

원자력 에너지가 진짜 우리에게 필요한지

올바른 에너지 사용을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책의 내용에 비해 아쉬운 점은 삽화이다.

내용 전달을 위한 쉬운 장치로

아빠가 자녀들에게 설명하는 교과서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교과서와 같은 삽화를 삽입되어,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껴진다.


좀 더 다른 그림체를 삽화로 사용했다면,

책의 내용이 주는 신선함이 더 잘 전달되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밀양 송전탑 이야기를 전하고,

원자력 발전소를 더 짓겠다는 정책에 반대하여 탈핵을 제안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우리가 '탈핵'을 중요 사회적 가치로 합의하고,

진정한 에너지 광복절을 실현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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