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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다이빙 ㅣ 문학동네 청소년 79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2월
평점 :
스카이다이빙/문경민/문학동네
한 달 전, 문경민 작가님의 페이스북에 신간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가의 말을 읽었던 그 밤, 저는 주르르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요.
- 누구에게나 어찌할 수 없는 삶의 조건이 있다. 내게는 딸의 장애가 그 조건이었다. 딸을 열심히 사랑하는 것이 나의 구원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이 작품을 쓰면서 읽은 대로 살고 쓴 대로 살겠다는 다짐을 매듭 묶듯 조이고 조였다.
주 7일 출근하며 몸을 혹사할 수밖에 없는 바쁜 3월입니다.
오늘 오후 몇 시간만큼은 고생한 저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 정말 오래간만에 아지트 카페에 갔습니다. 그토록 마시고 싶었던 달큼한 카페라떼가 식는 줄도 모르고 <스카이다이빙> 소설에 빠져들었어요.
17쪽. 최선을 다해 좋은 쪽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쪽으로, 주인공을 응원하며 읽었습니다. <스카이다이빙>은 상상만으로는 그 힘듦의 깊이를 짐작하기조차 어려운, 장애가 있는 동생과 살아가는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 소설입니다. 작가님의 전작 <화이트 타운>, <지켜야 할 세계>에도 나왔던 소재인 ‘장애’와 ‘장애가 있는 가족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소설에서는 전면적으로 다루어집니다.
31쪽. “폐허를 마주하게 된다고 할지라도 기회가 오면 해 봐야 해.”
그 끝이 폐허일지 몰라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응원해 봅니다. 예전에 제가 가르쳤던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학생이 떠올랐습니다. 매번 특수교육실무원 선생님이 특수학급에 그 아이를 데리러 오셨어요. 저는 그 아이가 스스로 시간표를 인지해서 특수학급에 가도록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아이의 이름을 노랗고 동그란 자석에 쓴 다음, 그 아이가 특수학급에 가는 시간표 옆에 붙였어요. 아이는 몇 번 잊어버리기도 하고 까먹기도 했지만 결국 습관이 되어서 스스로 잘 다녀왔어요. 흰 밥만 고집하는 습관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래도 저를 만나 몇 가지는 스스로 잘할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이다 싶었죠. 이 책을 읽으면서 말갛고 그림을 참 잘 그리던 그 아이가 떠올랐어요. 그 아이가 잘 지내고 있길 기도해 봅니다.
42쪽. 남의 마음을 넘겨짚는 상상은 늘 그렇듯 내 자괴감이 파 놓은 골을 따라 마음 깊이 상처를 내고 만다. 상처가 될 상상이라는 걸 알면서도 후벼 파는 짓을 멈출 수가 없었다. 누군들 이 세계에 들어오고 싶어 할까.
누군들 이 세계에 들어오고 싶어 할까. 누군들, 누구나 제 영혼에 보이지 않는 멍에를 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 멍에에 쓰러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은 ‘지지와 연대’라고 봐요.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따듯한 격려, 옆에서 말없이 함께 걸어주는 누군가의 발걸음이 그 멍에를 지고 살아갈 힘이 되기를...
이따금 자신의 삶이 버겁다고 느껴질 때, <스카이다이빙> 소설이 일부러 뛰어내리는 추락 끝에 느끼는 해방감과 미소가 되기를 바라며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