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면 돼! 학교종이 땡땡땡 15
이소 미유키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거면 돼!>

제목만으로도 커다란 위안이 되는 책이다. 짧은 이야기라 휘리릭 읽었는데, 읽고 나서 다시 앞장으로 돌아가게 된다. 짧은 이야기지만 곱씹을 만한 지점이 많은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그림 그리기에 두려움을 가졌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피터레이놀즈의 그림책들(점, 느끼는 대로 등)이 떠오른다. 그림책에 함축되었던 이야기들 - '잘 못해도 괜찮아. 네가 그린 건 세상에 단 하나뿐이니 그 자체로 소중해.'와 같은 메시지들이 짧은 이야기 안에 잘 농축되어 있다.

학교에서 그리기 수업을 하다 보면, 유난히 시작이 더딘 아이들이 있다.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모르겠고, 작게나마 그렸는데 마음에 안들어서 애꿎은 지우개만 벅벅 문질러댄다. 뒷장에 다시 그려도 마음에 안들어서 결국 새 종이를 받아가고도 시간만 보내다가 끝나갈 무렵에야 힘들어요라며 빈 공간이 가득한 종이를 내미는 아이들....
그림에 대해 두려움이 큰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거면 돼!>
있는 그대로, 그거면 충분해! 작고 얇은 이 책이 건네는 따스한 위로에 괜시리 코가 시큰거린다. 이제 막 한글을 뗀 1학년 아이들과 온작품 읽기하기 좋은 책이다.

책날개에 소개된 이소 미유키 작가의 <봐도 돼?> 책도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