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이상한 열쇠고리 신나는 책읽기 19
오주영 지음, 서현 그림 / 창비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편의 동화를 묶은 단편동화집으로 저학년 대상 작품들이다. 작품 전체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살아있는 느낌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린 아이들의 보편적인 심리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다. 아이들 가슴속에서 구름처럼 변해가는 다양한 생각과 욕망들이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 재미있게 풀려나오고 있어 흥미롭다.

특히 욕망을 표출하고 싶은 때는 마법처럼 판타지 기법을 사용한다. 이상한 <열쇠고리>는 지영이가 원하는 것들을 이루어준다. 지영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손쉽게 이루지만 결말에서는 지영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문제 및 갈등 상황을 판타지 기법을 써서 쉽게 처리하지 않고 현실 상황 속에서 인물로 하여금 처리하게 한다. 이와 같은 작법을 보아 작가의 기량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똥글이 파랑 반지>에서 하나는 찐드기 동생 때문에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 매사에 간섭하고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들을 망가뜨리고 헤집어 놓는 얄미운 동생과 그런 동생을 두둔하는 엄마 때문에 불만이 가득하다. 이런 하나는 불만의 상징물로 똥글이 파랑 반지를 토해내게 된다. 파랑 반지는 하나의 편을 들어주고 하나의 마음을 쓰다듬어주어는 역할을 하는 매개체이다.

이처럼 <이상한 열쇠고리> 작품집에서는 기존의 동화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여 갈등을 해결해 보이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가고 있는데도 새로운 것은 갈등의 해결 방법의 새로움 때문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일곱, 울지 마!
노경실 지음 / 홍익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열일곱의 주인공 무이에게 닥친 이야기 <열일곱, 울지마!>를 읽고 실망했다. 작가의 명성에 비해 작품이 뒷받침을 못해서 일까 다 읽고 나니 은근히 화가 치밀었다. 책을 산걸 좀처럼 후회한 적이 없는데 이 책은 진짜 아까웠다. 되팔고 싶은데 책을 받은 순간 사인을 해서 지우고 내 놓자니 지저분해 보일 것 같아 속상하다. 사건의 개연성도 그렇고 등장인물들도 개성적이지 못하고 미적지근했다.

결말 부분에 무이는 죽음을 선택한다. 자전거를 타고서 한강으로 질주를 하면서 끝을 맺는다.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너무 무책임해 보였다. 전반부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이나 가정 환경적인 상황에 맞지 않은 행동을 하여 무이가 이해되거나 안타깝기 보다는 행동이 너무도 터무니없어 보였다.

결국 이 작가 역시 몸을 망친 아이는 이 세상에 남아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 무이는 본인이 의도해서가 아닌 실수로 인해 임신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예전의 작품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인물들이 구태의연한 세계관 속에서 상황을 맞이하고 대처하게 한다. 같은 여자 입장으로 정말 이처럼 수동적으로 성폭행에 대해 대응하는 인물이 있을까 할 정도로 의구심이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고 커다란 사건을 당하고도 아무런 생각 없이 있다가 결국 해결하지 않고 세상을 등져버리고 마는 행동에 화가 난 것 같다. 정말 요즘 아이들이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생각이 없는 아이들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찰을 전하는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1
한윤섭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학농민 혁명이 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여 구성된 <서찰을 전하는 아이>는 이야기가 쉽게 쓰여 술술 읽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주인공 아이의 강한 의지가 동인으로 작용하여 서사가 막힘없이 전개되고 있다. 주인공 아이는 아버지가 들려준 “아주 주요한 서찰이다. 한 사람을 구하고, 때로는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 는 말을 허투루 듣지 않고 뼈에 새긴 듯 각인을 한다.

갑자기 닥친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도 아이는 아버지의 말 때문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아버지의 소명을 대신하기 위해 전라도 땅으로 가기로 결심을 한다. 비록 보부상의 아들로 자라면서 3년여 기간 동안 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을 이동하면서 생활하였지만 아버지의 이동공간은 춘천과 서울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음을 볼 때 아이의 다짐은 다소 설득력이 미흡해 보인다.

아이가 누구에게 전해줘야 하는 지도 모르는 서찰을 가지고 전라도로 가기로 마음을 다짐하는 데는 좀더 강인한 요인이 필요해 보이지만 그러지 못한 것은 작가가 이미 설정해 놓은 플롯을 따라 가다보니 인물이 단선적인 면을 취하게 된 것 같다.

이 동화는 설화적인 요소도 많이 내포하고 있다. 주인공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고 그것을 이겨내고서 결국 자신에게 주어지는 임무를 완성해 내는 구도가 흡사하다. 그리고 주인공이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신비한 능력을 지내게 되는데 이 동화에서는 커다란 바위 샘물을 마신 뒤 아이가 노래를 부르면 그 노래를 듣는 사람의 병이 낫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다는 점이다.

이처럼 판타지 동화에서 볼 수 있는 비상한 능력을 주인공이 지니다 보니 인물들의 갈등이 현대동화에서처럼 입체적이지 못하고 단선적인 상태에 머물고 만다. 이와 같은 현상은 주인공에게 우호적인 인물들을 불러오게 되고 사건들도 주인공이 목표를 이루는데 별다른 어려움을 주지 못하게 된다. 결국에는 주인공이 결정적으로 겪어야하는 어려움의 강도가 미약해지고 쉽게 해결되고 마는데 이 동화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보인다.

주인공은 치유하는 능력이 있는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커다란 고난을 겪지 않는다.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다 우호적으로 아이를 도와준다. 아이는 그가 이겨내기에는 쉽지 않은 난관에 봉착하지 않는다. 별 어려움 없이 서찰을 전해줄 이를 알아내게 되고 서찰을 전하러 길을 가면서 목격하게 되는 것들로 서사가 진행된다. 역사 속 사료들을 이용해 서사를 진행하고 있어 독자의 흥미를 끌어당기는 점은 좋아 보이지만 그 이상의 역할은 없어 보인다. 인간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집중력을 쏟게 된다.  

어두운 산속에서 뒤따라온 발자국 소리가 난관에 직면하게 되는가 하는 긴장감을 불러오지만 이 또한 제 역할을 못하고 오히려 난관을 극복하는 장치로 이용해버려 긴장감 및 작품의 밀도가 약해진다. 특히 암자에서 목숨을 구해준 스님의 당부로 찾게 된 백양사에서 주지스님의 병을 낫게 해주고 녹두 장군을 만나 서찰을 전해주는 것들이 이곳까지 오면서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너무도 쉽게 일사천리 해결되고 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쥐똥 선물 난 책읽기가 좋아
김리리 지음, 김이랑 그림 / 비룡소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친구들 사이에 인기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는 주인공 승호. 이런 주인공인 나에 비해 모든 걸 잘하고 인기도 많은 우진.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 우진이 외톨이인 나를 챙겨준다.

친구가 없는 나는 우진이 나한테 관심을 가져준 게 그냥 고마울 따름이다. 아니 영원히 보답하고 싶기도 하고 어떻게든 우진이와 관계를 계속 돈독히 하고 싶다. 그런데 엄마는 이런 나의 마음을 모른 채 우진이를 달갑지 않게 여긴다.

우진이 생일 선물을 커다란 것을(자신에게 과분한 것) 주고 싶은 마음이 문제를 불러온다. 이 부분이 이 작품의 가장 잘 된 부분 같다.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도박이 결코 기쁨을 선물하지 못한 다는 것을 이 작품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인물이 실의에만 빠지지 않게 한다. 바로 기쁨의 씨앗이라는 선물을 주고 가는 까망 할머니가 등장한다. 여기에서 독자들은 호기심이 크게 증가하지만 뒤로 가면서 그 호기심에 부응하지 못해 아쉬웠다.

쥐똥처럼 생긴 씨앗을 받아들고 우진을 찾는 승호에게 특별한 사건 등이 나타나지 않고 끝 부분이 아주 평이하게 끝난다. 씨앗을 준 할머니가 혹시 요술할머니는 아닐까하는 부분이 모호해지면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비껴가면서 뭔가 사건이 진지하게 진행될 줄 알았는데 힘없이 결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목에 비해 서사 힘이 약하고 주제를 평이하게 처리해서 아쉬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전거 말고 바이크 낮은산 키큰나무 6
신여랑 지음 / 낮은산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전거 말고 바이크>에는 5편의 단편이 묶인 작품집이다.  

이 작품집은 소설적 글쓰기 방식에 의해 창작되었으며 

주 독자 대상인 중학생들이 읽고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5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갖고 있는 갈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만 그에 대한 해결을 모색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과정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독자들이 이해 하는데 다소 힘들어 할 것 같다. 

젊은 작가의 감수성으로 요즘 아이들이 고민할 수 있는 것들을 

과감하게 포착하여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은 좋아보인다.  

힘도 있어보이고 독자들이 호기심을 가질 것 같다.  

하지만 작품집을 끝까지 읽으면서 종합적으로 놓고 분석을 해 볼 때 

결코 좋은 평점이 가지 않는다.  

주 독자를 중학생으로 놓고 봤을 때 

작품의 구성방식 및 표현 방식을 달리 해야 할 것 같아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