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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울지 마!
노경실 지음 / 홍익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열일곱의 주인공 무이에게 닥친 이야기 <열일곱, 울지마!>를 읽고 실망했다. 작가의 명성에 비해 작품이 뒷받침을 못해서 일까 다 읽고 나니 은근히 화가 치밀었다. 책을 산걸 좀처럼 후회한 적이 없는데 이 책은 진짜 아까웠다. 되팔고 싶은데 책을 받은 순간 사인을 해서 지우고 내 놓자니 지저분해 보일 것 같아 속상하다. 사건의 개연성도 그렇고 등장인물들도 개성적이지 못하고 미적지근했다.
결말 부분에 무이는 죽음을 선택한다. 자전거를 타고서 한강으로 질주를 하면서 끝을 맺는다.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너무 무책임해 보였다. 전반부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이나 가정 환경적인 상황에 맞지 않은 행동을 하여 무이가 이해되거나 안타깝기 보다는 행동이 너무도 터무니없어 보였다.
결국 이 작가 역시 몸을 망친 아이는 이 세상에 남아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 무이는 본인이 의도해서가 아닌 실수로 인해 임신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예전의 작품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인물들이 구태의연한 세계관 속에서 상황을 맞이하고 대처하게 한다. 같은 여자 입장으로 정말 이처럼 수동적으로 성폭행에 대해 대응하는 인물이 있을까 할 정도로 의구심이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고 커다란 사건을 당하고도 아무런 생각 없이 있다가 결국 해결하지 않고 세상을 등져버리고 마는 행동에 화가 난 것 같다. 정말 요즘 아이들이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생각이 없는 아이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