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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아, 안녕 ㅣ 토닥토닥 잠자리 그림책
김유진 지음, 서현 그림 / 창비 / 2018년 1월
평점 :

세 편의 <토닥토닥 잠자리 그림책 시리즈> 중 한권인 <오늘아, 안녕>을 만났어요.
이 그림책에는 유치원에 다니는 오늘이, 그리고 오늘이의 하루동안의 이야기를 옆에서 가만히 들어주는 토닥이, 이렇게 둘이 등장해요.
오늘이는 하루 동안 유치원에서 있었던 놀이 시간 이야기, 바깥놀이 할때 만난 벌레 이야기, 텃밭에 심은 옥수수 이야기, 놀다가 넘어진 이야기를 토닥이에게 들려줘요. 오늘이는 오늘 하루를 살면서 참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속상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으쓱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토닥이는 오늘이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고 공감해 줍니다.
긴 설명없이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 오늘이는 하루의 고단함이 다 풀어집니다.
그리고는 편안한 잠자리에 들 수 있구요.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는데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바로 이 부분이에요. "괜찮아? 아팠겠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려올 때 어떤 날은 뭐가 좋은지 재잘재잘 즐거웠던 이야기를 막 꺼내놓는 날이 있는가 하면, 어떤 날은 친구가 자기랑 잘 안놀아줬다든지, 친구가 장난감을 빼앗아 갔다든지 하며 시무룩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때 이 그림책의 토닥이처럼 아이 이야기 들어주고 '아팠겠다' 같은 위로의 한 마디 던져주면 아이는 금새 또 풀어지더라구요.
어른이나 아이나 내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해줄때 힘을 얻나 봅니다.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한 번은 아빠 목소리로 또 한번은 오디오북으로 들려줬더니 아이가 정말 좋아합니다. 잠자리 들기전 읽어줄 책으로 아주 제격입니다. 아이를 편안한 잠자리로 인도하는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