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초토화 폭격 - 개정증보판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1
전갑생 외 지음 / 뉴스타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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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충북 영동을 여행하며 들렀던 '노근리 평화공원'. 그곳에서 느꼈던 가슴 먹먹한 슬픔이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선명해졌습니다. 미군의 피난민 학살이라는 아픈 역사의 연장선상에서, 도서출판 뉴스타파의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초토화 폭격 개정증보판'은 그동안 묻혀 있던 거대한 비극을 눈앞에 펼쳐 보입니다.

가장 큰 충격은 경남 고성국민학교의 피폭 사진이었습니다. 500파운드 폭탄과 네이팜탄 폭격으로 전소되어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초등학교의 모습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잔인했습니다. 70여 년의 시차를 두고 발생한 2026년 이란 초등학교 폭격 참사 현장과 겹쳐 보이는 그 빛바랜 흑백 사진 앞에서, 한참 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의 비밀해제 항공사진과 미 공군 작전분석실(OAO)의 내부 보고서를 통해 참혹한 진실을 증명합니다. 미군 스스로 자인한 정밀 타격 명중률은 고작 2~5%대. 결국 명중률 실패를 덮기 위해 구역 전체를 지워버리는 융단폭격을 감행했고, 대규모 민간인 피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예측 가능한 결과였다는 점을 폭로합니다.

노근리 평화공원에서 마주했던 아픔이 개인의 비극이 아닌, 한반도 전역을 휩쓴 '초토화 폭격'이라는 거대한 야만의 역사였음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기술은 AI가 도입될 만큼 고도화되었지만 무고한 아이들이 희생되는 전쟁의 잔인한 얼굴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사실이 서글프고도 분노스럽습니다.

우리가 왜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지, 왜 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하는지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묵직한 기록입니다.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본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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