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핀투라스강에 있는 손의 동굴에 그려진 손의 그림은 좀 기괴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지옥에 떨어진 인간들의 아우성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당시 가장 쉽게 예술을 표현하기에 인간의 손만큼 용이한 것이 없었을 것이다. 손 그림 외에도 과나코(라마의 조상)로 짐작되는 동물을 사냥하는 모습같은 암각화들이 남아있었다.
이런 유산들이 발견된 당시에는 어느 연대에 만들어졌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탄소 연대 측정법으로 고대의 유산들의 연대를 알아내는 과학의 발전도 놀랍다.
어느 한 장 놓치고 싶지 않는 풍성한 자료와 사진들로 해서 세계 여행을 한 기분이 들었다.
그냥 손에 들고 볼 정도의 무게도 아니어서 책상위에 두고 하나씩 들쳐보는 재미도 좋았다.
울산에 있다는 암각화가 풍화로 인하여 흐려지고 있다던가. 자연의 진화 혹은 퇴보가 수많은 유산들을 어떻게 보호할지 걱정스럽다. 가뜩이나 기후위기로 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으니 말이다. 인류는 이 유산들을 잘 보존해야 할 숙제가 있다. 다음 세대을 위해서.
만드신 분들의 노고가 그대로 느껴지는 소중한 역사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