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도 책이 내 인생의 길잡이 이지만 어려서 처음 책을 만났던 것은 '만화책'이었다.
지금이야 애니메이션이니 웹툰으로 표현하지만 동네 곳곳에 있던 '만화책방'이 내 사랑방이었다.
10원에 몇 권 그렇게 봤던 것 같은데 신간이 나오면 만화방앞 칠판에 알림이 쓰였다.
용돈이랄 것도 없는 돈을 가지고 만화방에 꽤나 헌신(?)했던 것 같다.
아마 가장 최근에 본 만화는 허영만 화백의 '식객'이 아니었나 싶다. 그만큼 오래전부터 만화를 못봤던 것같다. 하지만 얼마 전 '유퀴즈 온더 블록'에 내가 사랑했던 만화가 '민애니'선생이 나온 것을 보고 얼마나 반가운지 코끝이 시큰해졌다. 아 여전히 현역이시구나. 분명 나보다 20살 이상은 더 연로하실텐데..정말 그녀가 그린 여주인공처럼 아름다운 모습이셨다.
'엄희자', '권영섭'처럼 로맨스만화를 그리는 작가들이 좋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시절 길창덕이나 고우영같은 대작가가 국내에 있었지만 대부분의 만화작품이 일본의 카피라는 걸 알았다.
확실히 일본풍의 만화는 독특한 특색이 있다. 순정만화에는 특히 더했다.
커다란 눈-얼굴도 큰 편이다-예쁜 드레스..마치 내가 동화속에 들어간 것 같은 신비로움이 있었다.
나도 제법 이런 공주풍의 여자주인공의 그림을 잘 그린다. 에헴!
눈동자를 이렇게 표현했더라면 더 멋질뻔했다. 왜 어려서는 이런 가이드 도감이 없었을까.
그저 예쁘게만 그릴 줄 알았지 연령별로 성별로 세분화시켜 표현될 수 있다는 것 미처 몰랐다.
화가났을 때, 슬플 때, 기쁠 때처럼 감정에 따라서도 달라져야 하고 소년일 때와 청년일 때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이 가이드 도감에서 배웠다. 오호 단지 눈동자 하나로도 이런 것들이 표현되는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반 백년도 훨씬 전에 초롱초롱한 눈으로 만화를 열심히 보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났다. 요즘 시대 아이들은 게임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글쎄 게임도 꿈을 꾸게 할까.
나는 만화를 보면서 그 속에 주인공이 되었고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아이도 공주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물론 지금은 가능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지만 그 시절 외로운 어린 소녀를 상상의 세계로 이끌었던 만화속의 주인공들과 만화작가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이 책을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내 마음속 주인공들을 탄생시키고 싶다. 이러다 만화작가가 되는게 아닐까. ㅎㅎ 열심히 연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