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왜 항상 아름답게만 기억되는가. 그건 이루어지지 않았서일지 모른다.
잠깐의 인연으로 평생을 그리워했던 두 사람의 사랑의 여정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
마지막 장을 향해 가면서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둘이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들었다. 이제 너무 늦어버린 시간을 확인하는 것은 잔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순결무구한 사랑의 이야기가 얼마만일까. 아마 젊은 세대의 사람들에게 이런 사랑은 고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랑의 본질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하얀 눈은 땅에 떨어지기 전까지 너무 아름답다. 하지만 흙과 섞이고 밟히면서 아름다움을 잃는다. 이 책은 땅에 떨어지지 않은 순결한 눈을 닮았다. 때묻고 지친 마음에 잠시 하얀꽃이 머무른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