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미래의 풍경
장강명 지음 / 해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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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일단 반세기전보다 달라진 문화, 문명을 떠올려보자. 물론 세탁기가 청소기같은 전자제품들은 지금보다는 조금 단순하지만 있었고 전기밥솥은 일본에 다녀오는 사람마다 들고왔었다. 아직 인터넷은 없었고 자동식보다는 수동식의 생활용품들과 모든 정보는 책을 통해 얻었다. 어찌보면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많았던 가난한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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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전과 비교하면 이건 일취월장이라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하다. 그전 50년에 걸쳐 이루어졌던 일든은 고작 몇 년이면, 아니 몇 개월이면 만들어졌고 아날로그 시대 사람인 나는 따가잡기가 힘들 정도이다. 그냥 하루가 다르다. 이게 발전인걸까? 내가 좋아하는 장강명작가는 근미래라고 했지만 이미 벌어지고 있는, 태동되고 있는 현실을 담은 짧은 소설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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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티가 안나고 안하면 더 티가 난다는 집안일을 하다보면 빨래는 세탁기가 돌려주고 청소는 손으로 돌려가며 하는 것도 아닌 로봇청소기가 알아고 돌아가는데도 하루일이 끝이 없다.

일단 작동을 시키려면 버튼 정도는 눌러야 하고, 심지어 '~야 청소 시작해줘'처럼 말만 해도 된다.

밖에서 휴대폰으로 지시해도 된다. 이렇게 쓰다보니 인터폰이 우리 생활을 감시한다는 보도가 떠올랐다. 이게 인간의 의도적인 개입이라면 차라리 다행이다. 인간의 지시없이 스스로 생각하고 실행하는 AI가 있다니 끔찍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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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가정생활에 기여하는 부분을 계산하는 '김집사'기능이라니...가사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늙은 남편들이 보면 기겁할 일이다. 이 기능을 넘어서 직장생활의 기여도 계산기 '김팀장'이 나온다니 담배핀다고 슬쩍 밖에 드나들던 직장인들도 식겁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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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그린 작품들을 보면서, AI기능의 발빠른 진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제 문학작품은 어떻게 될까. 노래는? 그림은?

번역정도는 이제 거의 인간의 힘이 필요하지 않아 최근 보도로는 번역가들이 급격하게 직업을 잃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작가의 바람이 깃들어서 그런지 그래도 이 문학, 번역만큼은 여전히 인간의 힘이 필요하다고 했는데-인간의 협업이 꼭 필요하다고-글쎄 아닐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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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자궁으로 임신과 출산을 대신하고 심지어 엄마를 꼭 닮은 안드로이드에 의해 양육된다.

그걸 인간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유전적으로는 완벽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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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변호사, 회계사들이 설자리도 이미 없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젊은이들은 어떤 직업을 갖게 될까. AI의 보조정도가 남으려나.

얼마전 중국에서 시연된 로봇의 모습을 보니 경찰의 역할까지, 군인의 역할까지 다 가능해보였다.

사무실을 돌며 청소를 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식당에서도 키오스크와 서빙로봇이 이미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노래도 만들고 그림도 그리고, 문제는 지시없이도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한다는데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벌이는 전쟁에도 드론이 등장했고, 로봇이 등장했다. 그렇다면 인간의 살상은 없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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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부가 실직자나 취준생들을 위한 제도나 지원금들이 마련하고 있듯이 더 이상 고용되지 않는 젊은이들을 위한 생활비지원도 마련될 것 같다. 갈 곳없는 젊은 세대, 그걸 지켜보며 쌈지돈까지

꺼내야 하는 기성새대들...그런데 이 질문이 가슴을 친다.

'기성 세대는 이런 세상이 올 줄 몰랐던 걸까? 무슨 생각으로 모든 영역에 AI를 도입한 걸까?'.

결국 인간의 소멸은 인간이 부른 재앙으로 시작되었다. 부정주의자인 나는 인류의 소멸은 이미 시작되었고 AI가 그런 미래로 이끌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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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나마 먼 미래의 풍경이었으면 좋겠지만. 이미 이 멸망의 풍경은 시작되었고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에 창밖에 흐린 하늘만큼이나 마음이 어두워진다. 그러나 어쩌랴. 인간이 지닌 욕망의 댓가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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