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천천히 자라도 괜찮아 - 너는 느리게 걷는 아이, 나는 발맞춰 걷는 엄마
구하라 지음 / 모티브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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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제 아이들이 서른을 넘어서는 나이가 되고보니 어떻게 길렀는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두 아이 모두 순한 편이어서 크게 힘들지 않고 키웠었다. 감사한 일이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태어나주고 우리가 생각하는 평균 속도대로 잘 걸어주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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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누구나 '평균'에 대한 선입견이 있기 마련이다. 아이의 자람뿐만이 아니라 집의 평수나 재산의 정도까지 평균은 해야한다는 막연한 압박감이 존재한다.

아이의 자람에서 평균이라 하면 몇 개월에 일어서서 걷고 말하고 뛰어다니는 것에서부터 한글이나 영어같은 것을 배우는 속도에 이르기까지 언제 어느정도까지는 해야한다는 계산이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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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느리게 자라는 둘째 아이를 보면서 혹시 낳는 순간 너무 느긋하게 대처하는 바람에 태변을 먹어 이상해진건 아닐까. 첫째 아이보다 태교를 소홀해서 그런 것 아니었을까. 얼마나 많은 후회와 자책의 시간이 있었을지 가슴이 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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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지하철안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보게 된다. 덩치는 산만하게 큰데 조용히 앉아있지 못하고 지하철 안을 뛰어다니거나 혼자 무슨 말을 하면서 떠들고 누구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는 모습들.

대개 보호자가 곁에 있지만 홀로 다니는 아이들도 있었다. 많이 불편했다. 그리고 저런 아이들 낳고 기르게 된 엄마는 얼마나 불행할까....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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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달라서 겪는 마음고생을 다 짐작할 수는 없지만 이 웹툰을 보면서 조금 느리게 자라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고충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마음이 아파왔다.

나도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웠기에 아침마다 전쟁통이었다. 아이를 먹이고 입히면서 나도 단장을 해야했기에 '빨리 빨리'가 일상이었다. 느기게 걷는 아이가 답답하면 안고 뛰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걷는 것도 느렸던 아이를 지켜보면서 내가 너무 앞서가서 아이를 다그친게 아닌지 생각하는 이 엄마의 모습에서 대견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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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은 내 아이뿐만 아니라 세상 모두의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말이라고 해석한다.

특히 조금 느리게 자라는 아이들을 남의 아이들이라고 무관심하게 보지 말고 계단을 오르는 아이의 손을 잡아주고 말을 걸어주고 가능하면 안아주는 것까지 해야한다.

이 시간 내가 사는 공간까지 찾아와준 소중한 생명들. 오히려 사랑을 많이 배우라고 보낸 아이들이기에 더 많이 눈길을 주고 마음을 줘야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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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느린 아이이지만 아이의 속도에 맞춰 잘 걸어가는 엄마와 아이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낸다.

아마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다 나와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 마음들이 모여 분명 두 모자에게 닿을 것이다. 언제 잘 자라고 있다는 편지같은 다음 작품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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