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슬프게, 조금은 행복하게 - 35개국을 여행하며 비로소 알게 된 것들
바뇨별(정반효)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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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가기 전부터 설렘이 시작된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세상을 가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35개국을 가봤다니 설렘의 크기가 남다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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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프랑스, 일본, 미국정도만 가본 나로서는 대체로 행복한 기억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태국은 너무 더워서 시원한 버스안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더 많았었고, 프랑스 거리에는 왜 그렇게 개똥이 많고 뚱뚱한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고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기억이 떠오른다.

태풍이 지나가던 당시에 방문했던 일본은 오히려 관광지가 한산해서 더 좋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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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태원에 있는 이집트요리 레스토랑을 다녀오면서 실내를 장식한 이집트 분위기가 퍽 신비스럽고 좋았는데 저자의 이집트 여행에서는 안 좋았던 기억도 있었던 모양이다.

선진국에선 그런 일이 거의 없지만 민도가 낮은 국가들은 택시비가 꼭 말썽이다.

기껏 요금을 합의해놓고도 바가지를 씌우는 기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자신의 그런 행동들이 집안 경제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국가 이미지는 여지없이 무너진다는 것 자체를 신경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오래된 문명과 유적에는 감명을 받았다고 하니 나도 방문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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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재미있게 보았던 '플란다스의 개'에 나오는 무대가 바로 벨기에였구나.

우유배달을 하던 네로와 파트라슈, 그리고 네로가 간절하게 보고 싶었던 그림이 '성모승천'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그냥 사진으로만 봐도 감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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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의 꿈을 꾸게 하는 몽골이 실제보다 그저 그렇다는 이야기며, 인도에서 보게되는 인간의 생로병사의 풍경들을 그려보게 된다. 삶과 죽음이 교차되는 강, 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는 아이들의 평화스런 모습들...인도를 여행했던 사람들은 과거와 현실, 삶과 죽음, 부와 빈의 모든 것들을 볼 수 있는 나라라고 말한다. 인도는 그닥 가고 싶지 않다. 

어느 나라는 소매치기들이 넘친다고도 하고 물가가 너무 비싸 고생을 했다는 여담도 들린다.

그럼에도 우물안 개구리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용기를 내보고 싶어진다.

길을 잃고 헤맬수도 있고 불친절과 바가지요금에 기분을 상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돌아오는 길에는 마음에 그득 뭔가를 채워오지 않겠는가.

솔직하면서도 조금은 쓸쓸한 기분이 드는 여행기였지만 부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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